[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해외여행 때 통신사 '로밍'과 해외 현지 '유심(USIM)' 이용 비율이 증가한 반면 과거 가장 많이 쓰던 '와이파이 라우터(포켓 와이파이)' 방식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1년 이내 해외 방문 경험자와 향후 1년 이내 해외 방문 계획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지에서 휴대폰 데이터 접속 때 로밍 방식 이용이 36.1%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 다음은 유심 이용(33.8%)이었고 포켓와이파이 방식은 22.3%로 가장 낮았다. 3년 전인 2019년 포켓와이파이 30.1%, 유심 26.7%, 로밍 24.0% 순이던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라는 설명이다.
[사진 =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이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은 여행 트렌드와 통신사 로밍 요금제 다양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럿이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인 포켓 와이파이는 여행의 개인화 트렌드에 밀려 오히려 줄어들었고 가장 편리한 로밍 방식이 떴다는 얘기다. 코로나 이후 해외 방문 자체가 격감했고, 방문 목적에서 여행은 줄고 출장·업무 비율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로밍의 가장 큰 약점은 비싼 요금이었다. 1년 내 해외여행에서 로밍을 이용할 계획인 소비자는 그 이유로 대부분 '국내 통화·문자 등 이용이 편리해서'(47%), '신청·개통·반납 등의 절차가 간편해서'(45%)를 꼽았을 뿐 '요금이 저렴해서'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반면 유심 이용자 57%는 저렴한 요금을, 포켓 와이파이 이용자는 저렴한 요금(53%)과 데이터 용량(46%)을 꼽았기 때문이다.
박경희 컨슈머인사이트 본부장은 "로밍을 이용한 소비자의 만족률이 57% 수준으로 유심(59%), 포켓 와이파이(52%)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 변수"라면서 "로밍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인지 계속될지는 추이를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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