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퍼스트리퍼블릭 등 지역 은행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미국의 잇단 중소 지역은행 붕괴 우려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신용 등급과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SVB와 시그니처은행(SNY)에서 벌어진 예금 인출 사태와 이들 은행의 파산에 따라 미국 은행들의 영업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퍼스트리퍼블릭. 자이언즈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UMB 파이낸셜, 인트러스트 파이낸셜 등 지역 은행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에서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인출되고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자산을 팔아야 하며 미실현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SVB와 비슷하게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고객의 비중이 높다.
한편 은행주들은 이날 무디스의 은행 시스템 등급 전망 하향 소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과대 낙폭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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