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최근 이슈가 됐던 SM 경영권 분쟁과 인수절차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은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K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기조연설 자리에서 "하이브가 SM 인수 카드를 만진 것은 2019년부터이다. 당시 두 차례 오퍼를 넣었고 거절을 당했다"고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2023.03.15 yooksa@newspim.com |
그는 "당시 SM 인수 오퍼를 넣었을 때, 내부에서는 찬반양론이 있었다. 찬성 의견은 글로벌 성장 동력을 위해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고, 반대 입장에서는 인수 자본을 미래적이고 혁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인수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있었다. 의장으로써 미래지향적으로 SM 인수가 반드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SM 지분 인수가 갑작스러운 발표라고 느끼셨겠지만, 저희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이수만 씨에게 연락이 왔고, 지분 인수 의향을 물어왔다. 과거 인수를 반대했던 요인들이 사라졌다고 판단해서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이수만 씨 지분을 인수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장 과열, 치열한 인수전은 예상 밖이었다. 끝내 인수하는 것이 맞느냐는 내부 회의가 계속 있었다. 합리적이고,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이 과열된 가운데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전쟁으로 바라보고 들어갈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수절차 중단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3.03.15 yooksa@newspim.com |
또 "인수를 하는 입장에서는 인수에 들어가는 유무형의 비용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런 형태의 인수보다 원래 로드맵에 있었던 대로 글로벌로 나가자는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하이브가 SM 인수절차를 중단하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는 카카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방 의장은 "승패를 나누어서 말하고 싶진 않다. 인수 자체를 전쟁으로 바라본 적은 없었다. 먼저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팠다. 우리의 본질은 아티스트의 행복과 팬들의 행복인데, 이렇게까지 아티스트들이 괴롭고 팬들이 괴로워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고 슬프기도 했다.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가져갔고, 하이브는 SM과 플랫폼 협엽을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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