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부부 관련 4차 공판 출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방송인 박수홍(53)씨가 자신의 재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친형 부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배성중 부장판사)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수홍씨의 친형 부부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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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검찰 측은 박수홍씨에게 친형 부부가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법인 카드의 사용 내역과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해 질문했다.
먼저 박수홍씨는 자신의 소속사인 라엘 엔터테인먼트 명의의 법인카드로 백화점·대형마트 상품권과 고급 피트니스센터, 다수의 학원비가 결제된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스케줄 상 피트니스센터나 학원을 다닐 여유도 없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법인 자금이 개인 부동산들을 취득하는데 쓰였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제 이름으로 기수금 처리도 안 됐고 건물도 다 피고인들의 명의로 올라가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으로 허위 직원들을 등록해 임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선 "두 법인 모두 1인 엔터테인먼트로 코디와 매니저 외엔 일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하게 일하고 급여받은 매니저 외 나머지 직원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대다수"라며 "이들 중 한 모씨는 친형의 가장 친한 지인으로 라엘이 아닌 라엘의 전신에서 근무했다"고 덧붙였다.
박수홍씨는 증인심문을 마치며 "피고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세월동안 저를 위해 제 자산을 지켜주겠다며 검소한 척 하고 기만했다"며 "원만히 해결하려 했으나 횡령 범죄를 끝까지 숨기고 제가 고소하자 저와 제 주변 사람까지 인격 살인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박씨 부부의 변호사 측도 반대심문을 진행했다. 이들은 박수홍씨가 박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공개하며 '박수홍씨가 사전에 자산 운용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수홍씨는 "친형이기에 믿고 맡겼다. 주주 명부를 보고도 의심만 할 뿐 전혀 몰랐다"고 반박했다.
다음 증인심문 기일은 4월 21일 오후 2시 30분이다. 이날 박씨 부부 측의 반대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박씨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박수홍씨 소속사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메디아붐)와 라엘 등을 운영하면서 박수홍씨의 출연료와 회삿돈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부동산 매입을 목적으로 11억7000만원,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유용 9000만원, 박수홍씨 계좌에서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에 지급한 임금 19억원 등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박씨 측은 변호사 선임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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