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자사 변호사들 업무에 인공지능(AI) 챗봇을 도입하는 실험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PwC는 AI 스타트업 하비와 12개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세계 100여개국 약 4000명의 자사 변호사들 업무를 지원할 방침이다.
하비는 반독점 소송 변호사와 AI 연구진이 공동 창업한 법조계용 AI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오픈AI의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투자받은 회사다.
하비의 챗봇은 계약서 분석과 서류 정리 등 단순 업무를 자동화해 시간을 단축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PwC는 챗봇 기술을 세금 업무에도 사용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캐롤 스터빙스 PwC의 글로벌 세무 및 법률 서비스 책임자는 "세무와 법률 서비스가 제공되고 소비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PwC와 하비의 제휴가 "생성AI 기술 도입을 실험하는 최신 전문 서비스 제공업체의 사례"라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업체들이 AI챗봇에 점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PwC외에도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도 오픈AI의 챗봇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 법률회사 앨런앤오버리는 이미 하비 챗봇을 적극 활용 중이다.
정보 유출 우려 때문인지 모든 업체들이 챗봇 도입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다국적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는 70만여명의 직원들에게 "허가없이" 챗GPT 사용을 금지한다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영국의 법률 회사 미쉬콘 드 레야(Mishcon de Reya)는 챗봇에 클라이언트 이름을 절대 언급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아일랜드 더블린 사무실 전경. 2020.10.15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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