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CS 인수로 글로벌 은행위기 급한불 껐다...남은 불씨는

기사입력 : 2023년03월20일 13:35

최종수정 : 2023년03월20일 13:35

CS 코코본드 상각처리·FOMC 등 시장 불안 재점화 가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글로벌 금융 위기 불안을 키운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위기가 UBS의 인수 합의로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 금융당국도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고,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달러스왑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다각적 조치들도 이어졌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극적인 처방들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붕괴라는 최악의 가능성은 낮아졌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은행 부문에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이슈들이 남은데다 이번 은행 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금리 인상을 주도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이 임박해 시장 불안감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급한 불은 껐다

19일(현지시각)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는 32억3000만달러(약4조2300억원)에 CS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최대 54억달러(약 7조713억원) 손실 보전에 합의했다.

앞서 CS가 UBS가 제안한 10억달러 인수안을 거절하면서 국유화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월요일(20일)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 위기 불안 불씨를 진화하기 위해 스위스 당국이 적극 개입한 덕분에 합의안이 타결됐다.

특히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실질적인 유동성 제공을 통해 두 은행 모두 필요한 유동성에 접근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파산 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는 비교되지 않는 거대한 충격을 던질 것으로 우려됐던 CS의 인수 합의 및 스위스 당국의 지원 소식에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휩쓴 위기 불안감을 진화하기 위해 가장 극적인 해결책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은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지원 발표를 환영했고, 영란은행(BOE)도 UBS의 CS 인수를 지지한다면서 동시에 영국 은행 시스템 역시 건전한 상태로 자본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연준은 영국·유로존·캐나다·일본·스위스 중앙은행들과 함께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달러 스와프 라인 계약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를 위해 20일부터 4월 말까지 7일 만기 달러 스와프 운용을 일주일에서 매일 단위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들 중앙은행들은 "달러스왑 강화가 유동성 제공을 풍부하게 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 시장의 압박을 완화하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들"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으로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SVB [사진=블룸버그]

◆ 남은 불씨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 미국과 유럽 당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글로벌 은행권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UBS의 CS 인수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다, 여전히 진행형인 미국 은행권 이슈에 더해 연준의 금리 결정까지 남아 있어 시장 혼란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NYT는 UBS의 CS 인수가 스위스 당국의 압박 속에 급하게 진행됐다면서, CS 인수가 UBS 재정에 미칠 충분한 파장 등이 검토될 시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수 합의에서 160억스위스프랑 규모의 CS의 기본자본(Tier 1)에 해당되는 신종자본증권(AT1·Additional Tier 1, 코코본드)을 상각 처리하기로 한 결정도 시장 파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감독기관인 금융감독청(FINMA·핀마)은 UBS가 CS를 매입하게 되면서 CS의 코코본드 가치를 제로로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CS 코코본드 전액 상각이 다른 은행들의 채권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에버코어 ISI 최고 전략가 크리슈나 구후는 UBS의 CS 인수가 '노딜 시나리오'보다는 낫지만 CS의 AT1채권을 완전히 상각키로 한 결정은 다른 유럽 은행 시스템으로 위기가 전이될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UBS가 이번 인수 결정으로 CS가 마주했던 일련의 소송들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CS 주주들은 CS 주가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이는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비롯된 문제라며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 은행권 이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주 미국 11개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300억달러를 투입해 공동구제에 나서기로 했지만, 19일 S&P글로벌이 퍼스트리퍼블릭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해 불안을 키웠다.

또 21~22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올 연준의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 내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wonji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