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반등은 그나마 세계 경제에 희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시작으로 은행 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 중인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금융 리스크에 대한 경계 태세를 주문했다.
25일(현지시각) 중국개발포럼(CDF)에 참석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 시장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 안전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경계 태세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VB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는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됐던 만큼 더 높은 금리로의 빠른 전환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스트레스와 취약성을 초래한다"면서 IMF가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며 세계 경제 전망과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IMF는 부채 수준이 높은 저소득 국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통화정책 긴축에 따른 여파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3% 아래로 둔화되는 등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기존 전망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내년 전망이 다소 개선된다 해도 세계 성장률은 역대 평균인 3.8%를 계속 밑돌고 전반적 전망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세계 경제가 분열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이는 모든 사람들을 더 가난하고 덜 안전하게 만들며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총재는 중국의 강력한 반등은 세계 경제에 다소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올해 5.2% 성장률이 예상되는 중국이 전 세계 성장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중국 GDP 성장률이 1%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 0.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 정부 주도 투자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민간 소비 주도 성장으로 전략을 조정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