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1.7억원
SK이노, GS칼텍스 평균급여 1.5억원
반도체 1인당 평균 급여 1.3억원 보다 높아
삼성SDI, 배터리 3사 중 1억1600만원 가장 높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정유사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5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례없는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배터리 업계 직원 평균 급여도 모두 1억원을 돌파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71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유 업계 내 최고로 꼽히는 반도체 업종까지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3500만, SK하이닉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3384만이었다.
특히 지난해 에쓰오일에서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임직원은 30여년간 근무하고 희망퇴직을 한 전직 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으로 퇴사한 부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총 9억1300만원을 받아 에쓰오일에서 보수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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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인력 운영의 유연화와 장기근속 임직원의 새 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50대 이상, 근속연수 15년 이상인 직원으로 희망 퇴직금으로 최대 60개월치 기본급을 지원한다.
지난해 GS칼텍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5397만원으로 전년 대비 45.9%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1억5300만원으로 전년대비 62.8%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업보고서가 나오기 전이지만 업계에서는 정유 업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 보수도 증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보수로 약 40억원을 받았고,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22억1009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CEO는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 복리후생비 등으로 총 6억50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전세계 각국의 환경 친화정책 등에 따른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1인당 평균 급여는 삼성SDI가 1억1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SK온은 1억600만원, LG에너지솔루션이 9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연봉 상승률은 LG에너지솔루션이 10%로 가장 높았고, 삼성SDI는 5.5%에 달했다.
배터리업계는 남자 직원이 전체 인력 중 대략 90% 가량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남자직원 1인당 연평균 급여만 따져봤을땐 삼성SDI가 1억1700만원, SK온이 1억1000만원, LG에너지솔루션이 1억500만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녀 비중에 차이가 나는데 인원과 근속연수, 임원 여부 차이가 있다보니 급여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남녀간 연봉이 다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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