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뉴스핌 채널 추가
뉴스핌 채널 추가 안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美 은행 구제비용 '눈덩이'...FDIC, 대형은행에 전가?

기사입력 : 2023년03월30일 14:15

최종수정 : 2023년03월30일 14:15

SVB·시그니처은행 파산 따른 FDIC 비용 250억달러
美 정치권, '특별 보험료' 대형 은행에 집중 원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파격적인 가격 인하와 손실 보전을 약속하며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퍼스트시티즌스은행에 넘기는 데 성공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막대한 비용을 떠안게 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포괄적 보험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긴 했으나, 제2의 SVB 은행이 나타날 위험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FDIC의 예금 보험 부담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가운데 FDIC가 늘어날 부담을 대형 은행들에 지게 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FDIC 건물 [사진=블룸버그] 2023.03.30 kwonjiun@newspim.com

◆ FDIC 기금, 美 은행 전체 예금의 0.7%

FDIC는 미국 예금주들이 은행 및 저축은행에 모아둔 자금을 보호해주는 미국 정부의 독립 기관으로, 원칙적으로는 은행 파산 시 1인 1계좌에 대해 최대 25만달러의 예금을 보호해준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전체 은행 위기로 번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문제가 된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을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DIC는 SVB 파산으로 200억달러를,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25억달러 정도의 비용을 각각 부담하게 됐다.

최근 옐런 장관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 제공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중소 금융 업계는 전체 예금에 대한 정부의 보증 없이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된 FDIC가 현재 보유한 예금보험기금은 1280억달러 정도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기준으로 밝힌 미 은행들의 전체 예금액은 17조5563억달러인데 예보기금은 전체 예금의 단 0.7%에 불과한 수준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블룸버그]

◆ 대형은행 부담 증가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FDIC가 앞으로 늘어날 비용 부담 중 상당 부분을 대형 은행에 전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FDIC는 기금을 확충하기 위해 오는 5월 특별 보험료(special assessment)를 산정할 계획이며, 소형 은행들의 부담은 가급적 줄이라는 정치권의 압박을 감안해 대형 은행들의 보험료를 높게 부과할 전망이다.

통신은 이미 수십억 달러씩의 보험료를 내고 있는 JP모간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등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FDIC의 보험료 산정 시기나 규모에 관한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나, 대형 은행들에 부담을 집중시키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가장 적절한 솔루션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의회에서는 SVB의 "매우 부유한 예금주"들을 구제하는 데 예금 전액 보장이라는 이례적 조치가 사용됐다면서, 소형 은행들이 관련 부담을 지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패티 머레이 민주당 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옐런 장관에게 "당신은 (SVB와 같은) 리스크도 없이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 커뮤니티 은행들에게까지 부담이 될 특별보험료 산정 필요성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수의 소형 은행들은 SVB 예금주와 달리 예금액이 적은 서민들이 예금주라고 강조했다.

SVB 붕괴로 불안해진 미국인들이 중소 은행에 예치했던 수백조원의 예금을 대형 은행 및 머니마켓펀드로 옮긴 점도 중소 은행에 부담이 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도 특별보험료를 납부해야 했는데, 지난 2009년 FDIC가 55억달러의 특별보험료를 거뒀을 당시 JP모간의 경우 6억7500만달러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파산 위기설이 불거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경우에도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이미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하기로 하면서 뱅크런을 일단 차단한 바 있다.

통신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문제가 다시금 불거져 FDIC의 개입이 불가피해질 경우, 대형은행들은 특별 보험료를 통해 추가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서울시, 7월부터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검사' 실시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검사'를 실시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개인정보공개 위험 없이 자가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익명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될 경우 경찰과 연계해 신속한 수사에 돌입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급증하는 마약 관련 범죄에서 피해자를 빠르게 찾아내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강남구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준 뒤 학부모들을 협박한 '마약 음료 사건'의 일당인 길모 씨(왼쪽)와 김모 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0 hwang@newspim.com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마약류 익명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류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이다. 지난 4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남녀 2쌍으로 이뤄진 피의자 4명이 학생들에게 마약(필로핀)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주고 이를 빌미로 마약중독 여부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큰 파장을 낳았다. 강남 학원가 사건 뿐 아니라 최근 마약류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보건소 익명검사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누구나 개인정보 노출 위험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피해 확인 및 후속 대응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익명검사는 간이검사키트를 활용해 이뤄진다. 현재 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마약류의 종류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마약류 적발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코카인과 필로폰, 합성대마와 펜타닐 등 주요 마약류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키트는 검사 대상이 결정된 후 이에 맞춰 선정될 예정이다. 특정 마약류에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제품을 선별하기 위함이다. 통상 마약류 검사키트 정확도는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사 대상과 키트 종류가 확정되기 전 정확도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익명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 키트 검사가 '위양성(거짓양성, 음성이어야 할 검사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경우)'일 가능성이 있음을 충분히 설명한 후 서울시 마약 관련 대응 거점인 은평병원으로 연계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은평병원은 이에 맞춰 하반기부터 마약류 검사기능을 확대한다. 특히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원할 경우 경찰로 이관해 신속하게 관련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약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있는 증거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른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피해자가 원할 경우 국가기관에서 마약 중독 관련 상담도 받도록 조치한다. 지난 4월 마약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마약대응 TF를 구성하고 단속과 치료, 재활 및 예방에 이르는 종합대책을 마련한바 있는 서울시는 이번 보건소 익명검사 실시로 고의적인 마약류 '테러'로 고통받는 피해자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소 마약류 익명검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고의적인 행위로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찾아내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게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실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면 각 자치구를 통해 내달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3-06-02 07:05
사진
공무원 시험 준비했다더니… '또래 살인' 정유정의 섬뜩한 과거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검찰로 송치됐다. 이날 오전 모자와 마스크 쓴 상태로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정유정은 취재진이 범행 동기를 묻자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경찰의 신상 공개와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3.06.2.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께 과외를 구하는 앱을 통해 알게 된 A씨의 집에 찾아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낙동강 근처 풀숲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유정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24일 과외 앱을 통해 자신이 학부모라고 속이며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고 A씨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중고거래를 매입한 교복을 입고 A씨에게 중학생이라며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A씨 집에서 A씨를 살해한 후 다음 날인 27일 새벽 시간대에 큰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고 부산 호포역과 양산 물금역 사이에 있던 황성공원 인근에서 내렸다. 택시기사가 정유정의 행동에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정유정을 검거해 그 자리에서 가방을 조사한 결과 혈흔과 숨진 A씨의 신분증을 발견했다. 경찰은 신분증에 있는 숨진 A씨의 자택주소를 찾아가 신원을 확인했다. 정유정을 검거한 양산의 풀 숲 인근을 대대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유정은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은 이 사건 전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정은 범행 3달 전부터 인터넷에 '살인'과 관련한 단어를 검색해 왔으며 방송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잔혹범죄를 학습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에서도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 탐독하기도 했다. 정유정은 지난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 아무런 직장도 없이 사회와 단절된 채 조부와 단둘이 살아왔다. 정유정의 조부는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유정의 할아버지는 지난 1일 MBC에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고, 내 심정이 그렇다"고 유족들에게 사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어 정유정은 도서관 등에서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다.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망연자실했다. ndh4000@newspim.com 2023-06-02 12: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