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SVB의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블룸버그] |
퍼스트 시티즌스가 인수하는 SVB 자산 규모는 720억달러(약 93조6000억원)로, 약 165억달러(약 21조4000억원) 할인된 가격에 SVB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DIC가 SVB로부터 압류한 자산 가운데 900억달러(약 117조원)의 주식 등 일부는 퍼스트 시티즌스에 넘어가지 않고 DIC의 관리하에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 또 FDIC는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퍼스트시티즌스에 대한 주식 가치 평가권도 보유하기로 했다. 퍼스트시티즌스의 주식 가치 상승분 만큼 주식이나 현금을 보상받는 권리다.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가 있는 중소은행으로, 2022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미국 상업은행 중 30위 수준이다. FDIC는 퍼스트 시티즌스로 이전된 SVB 지점 17곳이 이날부터 퍼스트 시티즌스의 지점으로 이름을 바꿔 문을 연다고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 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이라는 법인을 세워 SVB로부터 몰수한 자산과 예금을 이 은행으로 이전했다.
미국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SVB는 예금주들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으로 하루 만에 400억달러(약 51조9000억원)가 넘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 10일 파산했다. 미국 역대 2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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