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르포] 외풍·임원진 줄사퇴 혼돈의 KT, 성토장된 주총장..."낙하산 절대 안돼"

기사입력 : 2023년03월31일 12:55

최종수정 : 2023년03월31일 13:17

둘로 쪼개진 KT 주총장...TV로 주총본 주주들 항의
"낙하산 막기 위한 정관변경 임시주총에 올려달라"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KT에 낙하산이 와서 더 이상 말아먹게 할 수 없습니다. KT 이권 카르텔 대안이 낙하산일 수 없고, KT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낙하산 반대 특별결의를 제안합니다."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서 김미영 KT새노조위원장은 발언권을 얻고 목소리를 높였다. 40여 분간 진행된 KT 주총에는 의사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주주들 사이에 고성이 오고갔다.

◆40여분 내내 주총장 고성 오가...메인홀 입성못한 주주, 질문기회도 못 얻어

31일 KT 주총에서 메인홀로 안내받지 못하고 B홀로 배치돼 영상으로 주총을 보며 질문 기회를 얻지 못 한 주주들이 KT 측에 항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023.03.30 abc123@newspim.com

주총이 시작되기 불과 40분 전, KT는 주총에서 재선임 예정이었던 사외이사 3명이 동반 사퇴를 결정해 안건이 폐기됐다고 밝혔다. 사퇴한 사외이사는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사외이사다.

전날 국민연금공단은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에 대해 '1명 반대, 2명 중립' 의견을 냈다. 이것으로 KT에는 8명의 사외이사 중 단 한명의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

KT연구개발센터 앞에는 주총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위가 이어졌다. KT전국민주동지회는 "경영은 엉망진창 연봉은 수십억원 비리연루 경영진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했다.

구현모 KT 대표 사퇴와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 사퇴로 4일 전부터 박종욱 경영기획본부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상황에, 이날 주총도 박 직무대행이 의장 역할을 대신했다. 하지만 박 직무대행이 주총에서 인사말을 하는 순간부터 주총장 안은 "감사는 그동한 뭐 한거냐", "의장도 공범 아니냐"는 등의 고성이 이어졌다.

이에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주총 소집통지서를 받고 보고사항을 듣기 위해 주총에 참석했는데 시끄러워 내용을 잘 듣지 못했다"면서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발언권을 얻고 발언할 수 있도록 의장님께 요청한다"고 말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KT 연구개발센터 주총장 앞서 집회를 열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3.30 catchmin@newspim.com

메인홀에 입성하지 못하고 B홀로 배치돼 TV로 주총을 봐야했던 주주들 사이에서도 항의가 이어졌다. B홀에 배치된 주주들은 단 한명의 주주도 질문 할 기회를 얻지 못 했다.

B홀에서 주총을 본 이명종 KT 주주는 "주총 안내서에는 주총 장소가 2층으로 돼 있는데 (B홀로 배치되며)입구에서 주주명부에 따른 입장 권한을 뺏겼다"면서 "퇴직하고 전 재산을 투자하며 KT에 애착을 가진 주주 입장에서 주주권리를 침해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자사주 의무 강화 정관변경 통과..."사업동력 받을수 있어"

이번 주총에선 자사주 및 상호주와 관련된 회사 의무사항을 강화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이 통과됐다. 이번에 통과된 정관변경안에는 매년 정기주총에서 보유 중인 자기주식의 보유 목적, 소각 및 처분 계획을 보고하는 안과 상호주 취득시 주총 승인 의무를 신설해야 하는 안이 포함됐다.

지난해 9월 KT는 현대차와 7500억원 규모로 지분 맞교환을 했고, 앞서 신한은행과도 4375억원 규모로 주식 맞교환을 했다. 법적으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맞교환된 상호주는 의결권이 생겨, KT 경영진이 상호주를 통해 우호지분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네이버 카페 'KT 주주모임' 카페장이 주총장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3.30 catchmin@newspim.com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한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APG의 한 관계자는 주총에서 "(정관변경으로)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1년에 한번 주주총회에서 모든 주주들과 경영진이 투명하게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호주에 대한 우려에 주주 동의를 구하면 사업 부문에서도 동력을 받을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총이 끝난 후에도 KT새노조 측 관계자 및 KT 주주모임 주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새로운 KT 대표는 첫 번째는 범죄자는 안되고 두 번째는 통신전문가여야 하며 세 번째는 KT 직원들에 대한 노동 인권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통신 공공성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카페 KT 주주모임 카페장은 "한 달 만에 2100명 정도 주주가 모였고 주식수로는 390만 주가 넘은 상태로 개인주주들의 모임이 이렇게 모인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KT에 외압이나 외풍이 다시는 없을 수 있도록 정관변경을 통해 막아주고, 그것을 다음 임시주총 때 명시해 달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 catch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