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회사이름에 '건설' 떼는 건설업계, 주택·건축서 친환경 사업 확장

기사입력 : 2023년04월04일 15:40

최종수정 : 2023년04월04일 15:40

시공사 이미지 벗고 친환경·디벨로퍼 기업 변신
내부 정체성 확립하고 대외적 확장성 확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에서 친환경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사명(社名)에서 '건설'을 떼어내고 있다.

'건설'은 전통적인 건축물을 짓는 시공사 이미지가 강하다. 건설사들이 수소, 태양광, 연료전지 등 친환경 인프라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면서 건설보다는 포괄적인 이미지가 들어간 사명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진 것이다. 주택·건축 부문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 "시공사 이미지 벗자"...친환경·디벨로퍼 기업 변신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사명에서 건설을 떼어내고 친환경, 디벨로퍼로 이미지를 강화한 새로운 사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신영그룹의 건설 계열사 신영건설은 9년 만에 사명을 '신영씨앤디'로 변경했다. 사명에 새롭게 들어간 씨앤디(C&D)는 시공을 의미하는 C(Construction)와 부동산 개발 사업 디벨로퍼를 상징하는 D(Development)의 합성어로, 선두 건설사와 경쟁할 수 있는 디벨로퍼형 종합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건설사의 CI 교체 이미지

포스코건설은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명을 '포스코 이앤씨(POSCO E&C)'로 변경했다. 이앤씨(E&C)는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 약자로, 자연처럼 깨끗한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의 의미인 에코(Eco)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Challenge)의 뜻을 담고 있다. 작년 모기업인 포스코그룹이 제시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비전과 발맞추려는 조치다. 사명 교체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최종 결정했다.

앞서 사명을 교체한 건설사가 적지 않다. 작년 9월 한라는 38년간 사용하던 간판을 버리고 HL디앤아이한라로 교체했다. HL은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Higher Life(하이어 라이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0년 5월 SK건설은 기존 사명에서 건설을 떼어내고 SK에코플랜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다. 아시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환경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2021년 DL이앤씨(옛 대림산업)도 지주사 전환과 함께 사명을 바꿨다. 이 회사 또한 건설사 이미지를 벗고 엔지니어링, 건설 등 디벨로퍼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주사 포함해 모든 계열사의 삼여 앞에는 DL을 붙였다.

◆ 주택·건축 부문 비중 절대적...신사업 확장 불가피

건설사들이 발 빠르게 사명 교체에 나선 이유는 단순 시공에서 친환경, 디벨로퍼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기업 이미지 또한 확장성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가장 비중 있는 분야는 친환경 사업이다. 수소, 탄소배출 저감, 재생에너지 등을 자체적으로 또는 그룹사와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가 하면 건설사업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사업도 관심사다.

GS건설은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 신사업으로 발생한 매출이 1조원이 넘었다. 주력 신사업인 수처리를 포함해 2차전지 재활용, 모듈러 분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처리 기술을 앞세운 신사업은 미래형 수산물 생산 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 양식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양식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빅테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양식산업으로 수처리 기술이 핵심으로 꼽힌다. 모듈러 주택 건축 2차전지 재활용 등도 관심 사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저탄소철강 분야인 수소환원제철과 2차전지 원료소재 분야의 EPC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그린 라이프(Green Life) 주거모델을 상품화하는 등 친환경·미래성장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재활용, 폐기물의 자원·에너지화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대형건설사 재무담당 한 임원은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건축 부문의 비중이 10년 이내 30%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폐기물 재활용, 탄소저감, 수소 등 친환경 부문이 미래에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