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그랜저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적용
이전 모델 대비 길고 커져...경쟁 모델 대비 가격은 비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의 최강자 기아 셀토스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이 글로벌 전략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의 코나도 소형 SUV 시장의 패권 탈환을 위해 돌아왔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코나 1세대 모델은 사전계약만 5000대를 넘어섰으며 그해 7월 출시가 됐음에도 연간 판매량이 2만3000대를 넘어섰다. 2018년 5만468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전기차 화재 이슈로 이전의 명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 돌아온 '디 올 뉴 코나'는 이전 모델 대비 차체가 커지고 편의 사양이 대폭 강화됐다. 코나는 소형 SUV 시장의 '룰브레이커'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디 올 뉴 코나 [사진= 현대차] |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코나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 모델은 코나 가솔린 1.6T 2WD 인스퍼레이션에 옵션은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파킹어시스트 ▲와이드선루프 ▲빌트인캠2 등이 적용됐다.
외부에서 본 첫 인상은 마블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을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디 올 뉴 코나'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첫 완전변경 모델로 외관부터 아이언맨을 닮은 인상을 줬다. 신형 코나는 스타리아, 그랜저에 적용된 일(一)자 모양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적용됐다.
실내는 쾌적한 느낌을 줬다. 전기차 기반으로 디자인 됐기 때문인지 스티어링 휠에는 현대 로고가 사라졌다. 기어 노브는 스티어링 휠 뒤편으로 이동해 D/N/R/P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사용해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기어 노브가 스티어링 휠 쪽으로 옮겨 오면서 콘솔 공간에는 여유가 생겼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공조장치 등 각종 조작부는 물리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오토 에어컨, 온도 설정 등을 설정 가능하며, 기존에 기어 노브가 있던 자리에는 드라이브 모드 설정과 함께 통풍·열선 시트와 핸들 열선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공조장치 조작부 아래에는 C타입 USB 케이블 포트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식 패드가 자리했다.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A타입의 포트를 사용할 수 없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디 올 뉴 코나 운전석 [사진= 정승원 기자] |
주행성능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다. 실제 신형 코나와 2022년식 코나는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7kg.m으로 똑같다. 1598cc의 엔진이지만 일반적인 주행이나 가속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가속과 공차 중량이 연비는 13km/ℓ로 이전 모델의 13.9km/ℓ보다는 소폭 줄었다.
내비게이션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가 적용돼 있어 구간 단속 구간이나 도로 정체 때 사용하기 좋다. 특히 ACC에 차선 유지 기능도 있어 사실상 반자율주행이 가능했다.
소형 SUV지만 차체 크기는 분명 커졌다. 코나의 전장(길이)는 4350mm로 이전 모델의 4205mm 대비 145mm 늘었다. 차량의 뒷좌석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660mm로 2600mm 보다 60mm 늘었다. 키 173cm의 성인 남성이 뒷 자리에 앉았을 때 주먹 하나 이상의 공간이 나왔다. 전폭(너비) 역시 1825mm로 이전 모델의 1800mm보다는 늘었지만 크게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소형 SUV 최강자인 기아 셀토스와 비교하면 전장은 40mm 짧고, 전폭은 25mm 넓다. 휠베이스 역시 코나가 2660mm로 셀토스보다 30mm 길다.
디 올 뉴 코나의 2열 뒷자리 모습. 무릎 공간도 넉넉하다. [사진= 정승원 기자] |
트렁크는 전자동으로 작동한다. 이전 모델 대비 트렁크 용량도 30% 늘어난 723ℓ다. 동급 모델 중에서 가장 넓다. 2열 시트는 완전히 접히는 풀폴딩이 가능해 차박이나 캠핑 등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그먼트(차급)상 차고 넘치는 주행성능과 각종 첨단사양을 고려하면 도심형 SUV로도 문제없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시승한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모던 2537만원 ▲프리미엄 2759만원 ▲인스퍼레이션 3097만원이다. 셀토스보다 최저 가격은 500만원 가까이 비싸고 최고 가격은 200만원 정도 비싸다. 같은 신차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비교해도 최저 가격은 485만원, 최고 가격은 358만원 차이난다. '풀옵션'일 경우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다만 신형 코나는 소형 SUV 모델 중 가장 프리미엄한 모델로 꼽힌다. 차선 유지 기능이 포함된 ACC나 넓은 트렁크 용량, 각종 주행 보조 기능은 현대차가 코나를 프리미엄 소형 SUV로 포지셔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도 강점으로 꼽힌다. '룰 브레이커'를 지향하는 코나가 소형 SUV 시장을 다시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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