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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0주년' SK, 재계 서열 2위 껑충...SK텔레콤 성장성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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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톰 모태 1984년 선경 내 텔레커뮤니케이션
제2이동통신 사업권 반납 후 한국이동통신 입찰 참여
한국이동통신 주가 4배 높은 가격으로 인수
주당 33만5000원 높은 가격 인수로 특혜시비 일축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SK그룹이 재계 서열 2위로 성장하기까지는 정유·에너지·정보통신·반도체·바이오 분야 등 핵심사업의 공이 컸는데, 이 중 계열사 SK텔레콤의 성장성이 돋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4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 대한민국 대표 통신기업이 된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ICT 종합기업으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AI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하면서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제고에 가세하는 등 혁신적 변화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이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이면에는 실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패기'가 깔려 있었다. SK텔레콤의 모태는 1984년 선경 미주경영기획실에 신설된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유공 인수(1980년) 이후 중장기 경영목표로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정한 뒤 이를 연구하고 준비할 조직으로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설립했다.

[서울=뉴스핌] 폐암수술을 받은 최종현 선대회장(가운데)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SK]

이 팀은 당시 정보통신 강국이었던 미국에 현지법인(유크로닉스)을 설립,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경험하면서 정보통신산업 진출을 준비했고 이후 국내로 들어와 선경텔레콤(대한텔레콤으로 변경)을 설립했다.

지난 1992년 4월 체신부가 제2이동통신 민간사업자 선정계획을 발표하자 선경은 사업자 경쟁에 참여했고, 포항제철, 코오롱, 쌍용 등 6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심사결과 1만점 만점에 8388점을 얻은 선경이 그 해 8월 사업자로 선정됐다. 2위 포항제철(7496), 3위 코오롱(7099)과는 큰 격차였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 둔 집권당 민자당 김영삼 대표가 "현직 대통령의 사돈기업에게 사업권을 부여한 것은 특혜"라고 비판하면서 상황은 꼬였다. 이에 최종현 선대회장은 "특혜시비를 받아가며 사업을 할 수 없다. 오해 우려가 없는 차기 정권에서 실력으로 승부해 정당성을 인정받겠다"며 사업자 선정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반납했다.

이후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은 김영삼 정부 시절 재추진하게 되는데 선경은 이 때도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사업자 선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는 지난 1993년 12월 제1이동통신 사업자(한국이동통신) 민영화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동시 추진하면서 전경련이 주도해 제2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니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정리하라는 취지였다.

당시 전경련 회장을 추대된 최종현 선대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선경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추천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 아예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막대한 인수자금이 들어가는 한국이동통신 공개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민영화 발표 전 8만원 대였던 한국이동통신 주가는 30만원까지 수직 상승했고, 선경은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시가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인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했다. 선경 내부에서조차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최종현 선대회장은 "이렇게 비싸게 사야 나중에 특혜시비가 일지 않는다. 회사가치는 앞으로 더 키워가면 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후 SK텔레콤은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2002년 세계 최초 CDMA 2000 서비스 상용화 △2013년 세계 최초 LTE-A 상용화 등 잇단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내 대표 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은 노태우 정권으로부터 특혜를 받아 이동통신산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 사업권을 반납했고, 공정성을 위해 정부가 요청한 선정 과정에는 불참해 오히려 불이익을 받은 셈이다.

최종건 창업회장부터 최종현 선대회장, 최태원 회장에 이르는 70년간 SK는 숱한 고난과 위기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고비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신성장 동력 산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현재 재계 서열 2위로 자리매김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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