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0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업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삼성전자의 최근 감산 발표 덕분이며, 공급 과잉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거래일 대비 8.04% 급등한 63.27달러, 웨스턴 디지털도 8.22% 오른 38.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애런 래커스 연구원은 삼성의 감산 소식에 이날 반도체주가 뛴 것은 "(반도체 업황의) 하강 주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뢰가 커진 신호"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토시야 하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감산 소식이 마이크론에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며 목표가를 기존 65달러에서 70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아직 반도체 경기 하강이 심각하다면서도 "업계 최대 생산업체인 삼성이 참여하는 등 전례없는 광범위한 감산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수요 환경의 안정이 오는 2024년에 펀더멘털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더낼리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감산 소식이 D램 업계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감산과 설비 투자 감소와 함께 데이터 센터와 핸드셋, PC 수요가 안정화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의 존 빈 연구원 역시 "공급과 수요의 균형으로 예상보다 빨리 돌아갈 것 같다"고 평했다.
스티펠의 브라이언 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과 낸드 메모리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삼성 감산 소식은) 터널 끝에 빛을 더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SD램 반도체. 2015.07.16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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