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목적을 달성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는 10일 전문가를 인용해 "8일부터 10일까지의 군사행동으로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대해 압박 태세를 조성한 것은 '3개 선 단절'과 '두 개 생각 삭제'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자오샤오줘(趙小卓) 연구원은 "'3개 선'이란 대만섬과 외부 간의 에너지선, 대만섬에 대한 외부 간섭 세력의 지원선, '대만 독립' 분자의 '무력으로의 통일 거부(以武拒統)' 실패 이후의 해외 도피선'을 가리킨다"며 "'3개 선 단절'은 대만 독립 분자와 외부 간섭 세력 간의 결탁을 철저하게 끊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개의 생각 삭제'에 대해서는 "'미국에 의탁해 독립을 도모하고자' 하는 대만 독립 분자의 망상과 시도를 모색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오 연구원은 "3일간의 군사행동 목적은 명확하다"며 "대만 독립 세력을 겨냥하고 차이잉원(蔡英文)의 순방 중 미국 경유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조할 만한 것은 대만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한 것은 대만 독립 세력이고, 대만 독립 세력이 분열을 조정하고 국가의 주권 통일을 파괴한 것이기 때문에 해방군이 훈련을 실시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중국군이 앞으로도 대만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할 것인가에 대해 자오 연구원은 "대만 독립 세력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면 군사행동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훈련은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긴고주(緊箍咒·삼장법사가 손오공 이마에 채운 쇠고리를 조이는 주문)'"라며 "대만 독립 세력이 높이 뛸수록 긴고주가 더욱 바짝 조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블룸버그] |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앞서 8일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남부·대만섬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뤄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회동에 대해 중국이 보복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10일 "8일부터 10일까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에서 각 항목의 임무를 원만히 완성하고 실전 조건 하에서 부대의 여러 군종이 일체화한 연합작전 능력을 전면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대는 항시 전투에 대비하고 언제든 싸울 수 있다"며 "모든 형태의 대만 독립·분열 및 외부 간섭 음모를 결연히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이 대만을 위협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도대체 어떤 논리로 그런 판단을 내린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취재진의 질문이) 매우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왕 대변인은 "동부전구 대변인이 말했듯이 인민해방군이 동부전구에서 대만을 포위하는 형식의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대만 독립 분열세력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도발을 한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정성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감대이자 공인된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임을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