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재판 증인 출석 전 입장 밝혀
"불구속 재판 주장, 어처구니 없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이 보석을 청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을 향해 '기울어진 운동장'의 유리한 면에 서 있다며 풀려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과 변호인은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03 mironj19@newspim.com |
변호인은 "최근 정진상(전 실장)과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치소에서 풀려나 불구속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 근거로 유 전 본부장과의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를 했다"며 "같은 잣대를 대 보면 그들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인지 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구속되더라도 그들을 지키기 위해 입을 닫고 기다리겠다고 맹세했고 그 맹세에 따라 옥중에서 1년간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다"며 "약속을 지킨 유 전 본부장이 구속기간 만기로 출소하자 오히려 그들은 유 전 본부장을 범죄자로 칭하면서 왜 풀려나는지 반문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은 자신들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그들도 풀려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들의 주장대로 운동장은 기울어진 것이 맞지만 그 유리한 면에 바로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있다고 본다"며 "유 전 본부장에게는 거대 야당이라는 무게추가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정 전 실장 측이 문제 삼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 번복에 대해서도 "요구대로 석방 전 진술이 담긴 조서를 기꺼이 제출하겠다"며 "한때 의형제라고 칭했던 그들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는 점을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조서를 모두 열람하고 계시는 '그분'에게도 유 전 본부장이 의리를 지키기 위해 했던 거짓말이 담긴 조서의 일독을 권하겠다"며 이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지난달 29일 열린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이 오후 재판 출석 전 취재진에게 성남시장실 '가짜 폐쇄회로(CC)TV' 이야기를 한 뒤 관련 기사가 나간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대등한 입장에서 방어권을 취하거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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