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 훼손하고 국민에게 굴욕 안겨"
"도청 세계 유명 명언 '비밀은 없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정보당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제 하다하다 가해자 대신 변명까지 해주는가"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대체 뭐 때문인가"라며 "용산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더군다나 작금의 상황은 제가 염려했던 시나리오 중 최악으로 가고 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희한한 상황 하나가 벌어지고 있다"라며 "'악의적인 도청'이 아니라는 세계 도청사에 길이 남을 망언과 함께 문제를 서둘러 봉합하려고 허둥대다 급기야 가해자 대신 변명까지 해주는 초유의 정권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라고 반문하면서 "정말 자발적으로 미국을 두둔하는 것인가. 아니면 혹시 절대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뭔가가 유출됐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오히려 가해자에게 잘 보여야 할 무엇이 있나. 그렇지 않고서야 왜 이렇게까지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에게 굴욕을 안겨 주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을 겨냥하면서 "그동안 안하무인이라는 평가는 많았어도 좀 모자란 분이라는 세평은 못 들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인가"라는 고강도 비판까지 쏟아냈다.
이어 '사족'이라면서 "김 차장이 도청사에 길이 남을 망언을 했으니 저도 도청 세계의 유명한 명언 하나 알려드리겠다. '둘이 알면 비밀은 없다'"라고 적었다.
한편 김 차장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미국 측이 만날 때마다 유감을 표명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양국이 신뢰와 믿음이 흔들리지 말자. 그리고 더 굳건히 하는 계기로 삼자'에 인식이 확고하게 일치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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