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여러 경로로 '자진 탈당' 설득
윤관석 "다양한 경로로 여러 얘기가 있었다"
이재명 "본인들이 당을 위해 결단한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서영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적극 부인하며 버티던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자진 탈당하기로 결정했다.
녹취록 보도에도 무고함을 호소하던 두 의원이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압박에 결국 탈당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하거나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진성준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혐의를 받는 이성만 의원. 2023.04.13 pangbin@newspim.com |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선당후사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당대표·지도부와 면담을 가졌고 그동안 여러 가지 누를 끼치고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도 "선당후사 정신을 가지고 윤 의원과 함께 탈당하고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나가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당과 이야기가 계속 있었고 결국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검찰의 정치공세의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된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두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 지도부와 최종 면담을 갖고 탈당 의사를 전달했다.
윤 의원은 탈당 발표 직후 기자들이 '(지도부의) 탈당 권유로 결심했냐'고 묻자 "다양한 경로로 여러 얘기가 있었다"며 "자세한 건 의총에서 또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 의사 결정 전엔 여러 가지 생각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과정을 다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쉽고 안타까운,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 대표의) 미안함을 많이 느꼈다"며 "결단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탈당 발표 직후 기자들이 '두 의원을 직접 설득했느냐'고 묻자 "본인들이 결단한 것"이라며 "본인들이 당을 위해 결단하신 거니까 그렇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상세한 신상 발언을 한 이후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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