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집단 폐사·질병 발생 신속대응...23개 시·군에 설치
[경북종합=뉴스핌] 남효선 기자 = 2022~2023년 동절기를 거치는 동안 전국적으로 꿀벌 봉군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꿀벌 사육농가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꿀벌 질병 신고센터(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꿀벌 집단폐사 및 질병으로 인한 사육농가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4일 경북도의 꿀벌사육 현황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북도 꿀벌사육은 4716호 53만9000 봉군이던 것이 월동 이후 올 3월에 32만5000 봉군으로 40%가 감소했다.
감소 주요 원인으로는 꿀벌 응애 방제약품 중 특정 성분을 다량 사용한 결과 해당 성분에 대한 내성문제가 대두됐고, 이상기후, 사양관리 미흡 등이 지목되고 있다.
군집생활을 하는 꿀벌의 특성상 질병의 전파가 빨라 집단폐사로 이어지며, 이에 따른 양봉산물 생산성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진단과 대처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와 올해 동절기를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꿀벌 봉군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꿀벌 사육농가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자 경북도가 '꿀벌 질병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꿀벌 집단폐사 및 질병으로 인한 사육농가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사진=경북도]2023.05.04 nulcheon@newspim.com |
경북도는 꿀 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철에 양질의 꿀 생산과 사육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고센터를 운영해 꿀벌 질병 발생에 대응할 방침이다.
신고센터는 경북도 동물방역과에서 총괄하며 농가의 신고 편의를 위해 시군별 가축방역부서에 설치, 관련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 유기적으로 협력해 운영할 계획이다.
꿀벌 집단폐사 및 질병이 의심되는 꿀벌 사육농가는 각 시군 신고센터로 신고하고, 현장조사 등을 통해 질병이 의심되면 동물위생시험소(필요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정밀검사 결과는 농가와 시군에 통보되며, 꿀벌 응애 등 질병 발생 경우 시군에서 방역 및 방제 조치에 나선다.
양봉·한봉협회에도 상황을 전파해 다른 농가들이 사전에 긴급 방역조치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올해 꿀벌 응애, 낭충봉아부패병 등 질병관리를 위해 농가에 18억3000여만원을 지원했다.
본격적인 응애 방제기간인 6~10월에 농가의 응애 방제 이행여부 확인과 약제 교차사용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꿀벌 질병 발생에 대비한 방제·방역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신고센터를 설치하게 됐다"면서 "꿀벌사육농가에서 꿀벌이 집단폐사하거나 질병발생이 의심되면 적극 신고해 질병 확산과 피해를 최소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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