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33년만의 우승...창단 3번째 '스쿠데토' 획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SSC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챔피언이 됐다.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는 한국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5일(한국시간) 나폴리가 우승을 확정짓자 나폴리 원정팬들이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진 =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33라운드에서 우디네세와 1대1로 비겼다. 나폴리는 승점 80점(25승 5무 3패)을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나폴리는 전설의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맹활약했던 1989~1990 시즌 이후 33년 만이자 1926년 창단 후 3번째로 '스쿠데토'(Scudetto;작은 방패라는 뜻으로 우승팀 유니폼 붙이는 문양)를 차지했다.
수비수 김민재는 '카데나치오'(빗장, 자물통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세리에A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그는 2000년 페루지아에 진출한 안정환, 2017년 베로나에 입단한 이승우에 이어 '세리에A 3호' 다. AS로마에서 뛰었던 일본인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도시에 이은 아시아 두 번째 우승 멤버가 된다. 또 2010~2011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12년 만에 유럽 5대 리그를 제패한 한국인이 됐다.
한국인 최초로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민재. [사진 = 게티 이미지] |
김민재는 2021~2022시즌을 마친 뒤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입단 당시 첼시로 떠난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으나 김민재는 보란 듯 나폴리의 '괴물 수비수'로 성장했다. 지난 9월엔 아시아 최초 세리에A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또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지오반니 로렌초와 함께 나폴리 우승 주역으로 꼽힌다. 김민재는 빅리그로 이적한 첫 해 팀의 일등공신으로 우승 트로피에 감격의 입맞춤을 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우승 축배를 들기 위해 최정예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김민재를 비롯해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빅터 오시멘, 엘리프 엘마스, 탕귀 은돔벨레, 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마티아스 올리베라,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로렌초, 알렉스 메렛을 먼저 내보냈다.
우디네세는 전반 13분 데스티니 우도지의 패스를 박스 안의 산디 로브리치가 골대 먼 쪽을 향해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나폴리는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세컨드볼을 오시멘이 재빠르게 골문 상단으로 차넣어 1대1 동점을 이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