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0일 평산책방·사저 찾아 文 예방
文, 돈봉투·김남국 60억 코인 의혹엔 말 아껴
李 "당이 하나가 되자는 게 의원·당원 다수 의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정치인에게 있어서 대화하고 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평산책방과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2022.08.29 photo@newspim.com |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사저에서 약 50분 동안 진행된 차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시에 야당 사무실을 방문했던 일을 회고하면서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회동을 거절하는 상황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권 수석대변인은 "과거에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면서 느꼈던, 당시 야당들과 여러 가지 채널로 대화도 하고 당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 만남도 진행을 하셨다"며 "그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인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모두 '우리 당 내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하나가 되자고 하는 게 의원·당원의 다수 의견'이라는 답변이 있었다"며 "실제로 그 앞에서 손잡는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취임 1년·한일 정상회담 등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문 전 대통령이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