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구독자 2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에서 불법 도박 장면을 실시간 중계하며 도박사이트를 홍보 및 운영한 일당 9명이 검거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4월 도박공간개설 혐의를 받는 피의자 9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 피의자들은 모두 20~30대로, 마포 일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유튜브 불법 도박 생중계 사진 [사진=마포경찰서 제공] |
이들은 '바카라○○TV' 등 유튜브 채널 33개를 개설해 자신들이 도박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또 채널 채팅방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주소를 공개해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운영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도합 2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인 1조로 된 3개 조를 편성해 조직적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한 명은 도박에 참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다른 한 명은 회원가입 상담 역할을 맡았다. 또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진 야간조를 두고 녹화 영상을 보여주며 24시간 회원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계 시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대포폰 및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타인 명의 계정을 매수해 채널을 개설하는 등 수사를 피하기 위해 철저히 신분을 숨겨왔다. 홍보사무실을 2~3개월 마다 이전하기도 했다.
피의자들의 불법 도박 계좌에 입금된 금액은 8개월간 4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돈을 입금한 회원들은 1500여명 정도다. 총책인 전씨는 회원 유치 명목으로 운영자로부터 8억원을 받았으며 다른 조직원들은 각 월 300만~1000만원 수당을 지급받았다.
경찰은 사무실 임대차보증금 등 총 1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피의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등 6350만원 상당도 압수했다. 또 범행에 사용된 유튜브 채널 33개에 대해선 방송통신위원회에 차단 요청했다. 해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도박사이트 관리책 등 나머지 공범은 현재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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