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위한 중국의 특사격인 리후이(李輝)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중국외교부는 1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6일에서 17일(현지시간)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리후이 특별대표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통령 비서실장, 외무장관를 만났으며, 인프라부, 에너지부, 국방부 관계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했다. 중국외교부는 "양측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과 중국과 우크라이나 양국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외교부에 따르면, 리후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측에 '4가지 당위' 등이 중국측 기본원칙이라고 강조했으며, 위기해결을 위해 휴전 및 회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4가지 당위'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 ▲모든 국가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는 모든 노력 지지 ▲글로벌 공급망 안정 보장 등이다.
또한 리 대표는 "조속한 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중국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측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역할을 중시한다"며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처음으로 통화했고, 리 특별대표를 통해 중재외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리후이 특별대표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후 폴란드, 프랑스, 독일을 거쳐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은 후 이를 토대로 폴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협의한 후, 러시아를 방문해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대표는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주러대사를 역임한 중량급 외교관이다.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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