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아이폰용 앱으로 출시됐는데 정작 애플은 챗GPT 등 AI 도구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사내 문건에 따르면 애플은 챗GPT뿐만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자회사 깃허브(GitHub)의 소프트웨어 코드 자동작성 AI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도 사용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애플이 우려하는 것은 기밀 유출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는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AI모델을 학습하는데,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외형 디자인부터 애플 앱스토어 이용자 데이터까지 지킬 정보가 많다.
오픈AI는 지난달에 대화 히스토리 자동저장을 해제하는 기능을 챗GPT에 추가,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챗GPT가 AI모델 학습에 쓸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의 '시크릿 모드'(incognito mode)와 같은 기능이지만 "애플은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엄격한 보안 조치로 업계에서 소문이 났다"며 이 기능만 믿고 직원들이 AI 도구를 사용하게 두진 못할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특히 애플도 자체 AI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어서 정보 유출에 더욱 민감하다는 전언이다. 2018년 입사한 전직 구글 AI 담당 수석, 존 지아난드리아가 현재 애플 AI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사내 챗GPT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은 애플 뿐이 아니다. 아마존은 자사 엔지니어에 코딩 작성을 AI 도구에 맡기지 말 것을 지시했고, JP모간체이스와 버라이어즌 등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같은날 앞서 오픈AI는 애플 아이폰용 챗GPT 앱을 무료로 배포했다. 음성인식 검색도 가능한 챗GPT 앱은 현재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수 주 안에 기타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픈AI는 안드로이드용 앱도 추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 뭄바이 애플스토어의 애플 로고. 2023.04.18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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