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저명 학자가 외국인들이 중국을 떠나가고 있다며, 외국인들을 적극 유입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왕원(王文) 인민대학 중양(重陽)금융연구원 원장이 최근 한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와 같은 정책건의를 했다고 연구원 홈페이지가 19일 공개했다.
왕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과거 영화를 누렸던 당나라의 수도 장안성의 거리는 외국인들로 넘쳐났으며, 당시 당나라는 외국인도 중국의 고위 관료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국제사회에 개방돼 있었다"면서 "현재 중국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일하는 외국인의 수와 외국인 인재의 퀄리티는 중국의 글로벌 위상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최근의 인구통계를 소개했다. 중국에 장기거주하는 미국인은 2010년 7만1000명에서 2020년 5만5000명으로 23% 감소했다. 프랑스인은 1만5087명에서 9196명으로 40% 감소했다. 독일인, 이탈리아인, 일본인의 수도 줄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상하이의 경우 2011년 20만8000명이었던 외국인은 2021년 16만3000명으로 줄었다. 또한 그는 "베이징 왕징(望京)의 한국인은 10년전만해도 10만명이 거주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2만명도 채 안된다고 들었다"면서 본인 역시 외국인 감소추세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외국인 거주비율은 약 0.05%로 한국과 일본의 2%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왕 원장은 "코로나19와 미중갈등으로 인해 외국인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의 실제 정책과 사회문화가 외국인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왕원장은 외국인 인재 유입을 위해 ▲외자유치 노력확대 ▲외국인을 포용하는 사회여론 조성 ▲외국인 관련 각종 행정절차 간소화 ▲중국인의 외국인 접근 승인절차 개혁 등 4가지 정책건의를 했다.
그는 "대외개방의 폭을 넓히는 등 외자유치 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언론들이 국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때가 있다"며 "서방세계에 대한 공격적인 보도는 서구인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여론이 외국문화와 외국의견에 대해 보다 더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재정, 세금, 주거, 관광, 일상 등의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어야 한다"며 "신용카드, 사회보험, 의료보험 등 생활 절차가 서방세계에 비해 번거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의 지식인들은 대외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호간의 교류확대에 지장이 된다"면서 "중국인들에게 보다 많은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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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저장성 닝보에서 개최된 동유럽 미식축제에서 외국인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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