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셰펑(謝峰) 주(駐)미국 중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주미중국대사관이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5개월동안 공석이던 주미 중국대사직이기에, '미중관계 해빙'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셰펑 대사는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나는 중국 인민의 대표로서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왔으며, 이는 내 신성한 책무이다"라며 "현재 미중관계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미국 각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고, 언론을 비롯한 인사들과 친구가 되어 미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미 중국대사직은 지난해 12월30일 친강(秦剛) 당시 대사가 중국 외교부장에 임명된후 5개월간 공석으로 유지됐다. 주미 중국대사가 5개월 넘게 공석인 것은 1979년 미중수교 이래 처음이다.
이를 두고 중국 외교가에서는 현재 미중관계 및 미국내 중국대사의 좁은 입지를 볼 때, 미국대사직이 '녹록치 않은 자리'인 탓에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셰펑 주미대사를 일찌기 내정했으나, 미중관계를 고려해 그의 취임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셰펑의 이날 주미중국대사 취임은 미중관계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종료후 기자회견에서 "냉각된 미중관계가 곧 해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다.
한편, 셰 신임 대사는 1964년생으로 북미대양주 사(司)장, 주인도네시아 대사,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 특파원, 미주와 대양주 담당 외교부 부부장 등을 지내 중국 외교부 내에서 '미국통'으로 꼽힌다.
2019년 홍콩 경찰의 민주화 시위대 진입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었고, 2021년 7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을 비난한 바 있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운데)와 그의 부인이 23일 미국에 입국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주미국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23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입국해 기자들을 상대로 발언하고 있다.[사진=주미국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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