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성문제 등 잇따른 비위에 회의 개최
관서 조직문화진단 실시·입직요건 강화
불법 집회 해산조치…기동대 포상 '사기진작'
금속노조 집회 3명 체포…"불법집회 엄정 대처"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최근 현직 경찰관의 성 비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앞으로 비위 문제가 발생한 관서에 대한 긴급현장점검과 함께 비위 행위자에 대한 신속한 직무 배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청은 26일 오전 경찰청 9층 무궁화회의실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경찰관 성비위 등 잇따라 발생한 의무위반행위와 관련해 경찰 내부의 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또 최근 도심권 노숙집회 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공공질서를 확립하고 국민의 권익보장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성 비위 등 경찰관의 잇따른 의무위반 행위와 관련해 경찰청은 주요 의무위반이 발생한 관서에 대해 긴급현장점검과 조직문화진단을 즉시 실시한다. 비위 행위자는 신속하게 직무에서 배제해 조사를 진행하는 등 강도 높게 대처키로 했다.
또한 지휘관과 중간관리자가 기본업무를 상시 점검토록 하는 등 책임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신임경찰 채용과 교육단계에서부터 인성검사와 생활지도를 통해 '성인지 감수성'을 진단하고,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등 입직요건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 청장은 "성범죄 등을 예방하고 단속해야 할 경찰이 해당 비위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지휘관을 중심으로 경찰 구성원 모두가 기본업무에 충실해 '기본과 원칙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연이은 비위에 경찰청은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22일 경찰 내부망에는 "최근 음주운전뿐 아니라 성 비위와 같은 고비난성 의무 위반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조직 전체의 기강 해이로 비추어지고 있다"며 "전 직원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금년도 제2호 특별경보를 발령한다"는 감찰담당관 명의의 공지가 올라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6일 오전 경찰청 9층 무궁화회의실에서 성 비위 관련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경찰청] |
이날 회의에선 불법집회 대응 등 공공질서 확립방안도 논의했다. 경찰청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음과 교통체증은 경우에 따라 시민들에게 더 큰 상처와 피해를 야기하는 만큼, 불법 집회·시위는 현장 해산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수사를 진행키로 했다.
또한 연이은 집회관리로 근무강도가 높은 기동부대에게는 효율적 경력운용과 함께 ▲장비지원 ▲포상 확대 등 '사기진작책'도 부여한다.
윤 청장은 "많은 국민들이 수시로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에 눈감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경찰을 경찰답게 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불법집회·시위 등에 대해서는 경찰에게 주어진 법률과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대법원 앞에서 열려고 계획한 야간 문화제를 경찰이 원천 봉쇄했다. 경찰은 야간 문화제 해산을 요구하며 철제 펜스를 치고 금속노조 등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앞서 윤 청장은 전날 전국 경찰 경비대에 보낸 서한문을 통해 기존의 집회 대응에 관대한 측면이 있었다며 강력한 집회 단속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화상회의에서는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다자 정상회의인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의 빈틈없는 안전관리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