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구체 연간 10만t 생산...전기차 100만여 대 양극재 분량
국내 양극재 3개사 새만금에 전구체 대규모 생산 시설 설립해
새만금, 1년새 투자 4조로 늘어...배터리 '경제 안보 자산'으로 격상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SK온 등 배터리 셀 메이커에 이어 소재사까지 국내 최대 간척지인 새만금으로 투자를 확정짓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 LG화학, 엘앤에프 등 국내 대표 배터리사들이 새만금에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다. 새만금이 '배터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떠오르면서다.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모습. [사진=LG화학] |
LG화학,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3개 사가 새만금에서 전구체 생산에 나섰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중국 절강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새만금 산업단지 6공구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는다. 올해 착공을 목표로 2026년까지 1차로 5만톤(t)의 양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2차로 5만톤의 생산 설비를 증설해 연간 10만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구체 10만t은 전기차 100만여 대(500km 주행 가능한 75kWh 용량 기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SK온은 에코프로, 중국 거린메이(GEM)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3자 합작법인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최대 1조 21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 시설을 만든다.
올해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공장은 5만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한다. 이는 전기차 30만여 대분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105KWh)에 들어갈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엘앤에프도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새만금개발청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음극재 기업인 대주전자재료와 폐배터리 기업인 성일하이텍 등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 중이다.
신영기 SK온 구매담당(앞줄 가운데),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오른쪽), 지앙 미아오(Jiang Miao) GEM 부총경리(왼쪽), 박성욱 SK온 글로벌 얼라이언스 담당(뒷줄 오른쪽), 허개화(Xu Kaihua) GEM 회장(뒷줄 왼쪽)이 3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전구체 생산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온] |
새만금은 항만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가 구축된 데다 대규모 산업부지를 구비하고 있다. 부지 규모는 축구장 46개 크기인 33만㎡(약 10만평)에 달한다. 필요한 만큼의 넓은 부지를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다는 점 등 다양한 이점이 기업을 끌어모으고 있다.
새만금에 최근 1년 사이 28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4조1760억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새만금청 개청 이후 9년간 실적(1조4740억원)의 3배에 달하는 성과다.
물류를 견인할 공항·항만·철도를 일컫는 일명 '트라이포트'도 건설 중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방파제와 호안 일부 공사를 마쳤고, 새만금 국제공항 또한 2029년 문을 열기 위해 활주로 공사 입찰 공고를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이 경제안보 자산으로 격상되면서 특화단지 구축에 나섰다. 정부 차원에서 해당 지역에 대해 입지,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사업화 등을 지원할 예정으로 다음달 말 분야별 선정지가 공개된다. 새만금과 경북 포항, 충북 오창, 울산광역시 등이 후보군이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