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연준, 6월 '매파적 동결' 기대...파월 입에 '시선집중'

기사입력 : 2023년06월08일 13:29

최종수정 : 2023년06월08일 13:29

FOMC 앞두고 호주·캐나다식 '돌발 인상 '주의보
시장, 대체로 6월 동결 후 7월 25bp 인상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달 동결이 확실시됐던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잇따라 인상 카드를 꺼내면서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까지 시장에는 연준이 6월 금리를 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고, 작년부터 계속된 인상 행진이 멈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호재가 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호주와 캐나다에서 깜짝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지자 시장에는 6월과 7월 잇따라 25bp(1bp=0.01%p)를 인상하는 경우의 수까지 등장하는 등 긴축 경계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오는 13~14일 FOMC를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이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시장은 6월 동결 후 7월 25bp 인상을 계속 점치겠지만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블룸버그]

◆ 호주·캐나다 인상에 '화들짝'

호주중앙은행(RBA)은 전날 동결 전망을 뒤집고 기준금리를 4.1%로 25bp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작년 5월 이후 호주 기준금리는 400bp가 올라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캐나다중앙은행(BOC)도 이날 기준금리를 4.75%로 25bp 올려, 금리는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시장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20% 정도로만 판단했지만, BOC는 물가가 목표치인 2% 위를 웃도는 수준에 고착화할 것이란 우려에 긴축을 지속하기로 한 것이다.

호주와 캐나다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나타난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64.4%로 전날 72.4%보다 낮아졌고, 25bp 인상할 가능성은 27.6%에서 35.6%로 올랐다.

미 국채시장에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이 7일 BOC 인상 소식에 4.8bp 오른 4.573%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도 9.3bp 뛴 3.793%를 기록했다.

투자사 나벨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이자 최고 투자 책임자인 루이스 나벨리어는 호주와 캐나다가 "경기 둔화를 마주한 상황에서도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 추세 때문에 금리를 올렸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침체보다 더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 역시 마찬가지 결론에 이를 수 있고, 물가를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 금리를 6%까지 올려야 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앨런 러스킨은 "연준과는 대비되게 캐나다중앙은행은 시장에 미리 신호를 주지 않고 금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편안해 보인다"면서 다음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매파적 동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간 기준 6월 8일 오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1.27 2023.06.08 kwonjiun@newspim.com

◆ 6월 동결, 인상 '중단' 아닌 '스킵'

현재 시장은 대체로 다음주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하지만 AP통신은 6월 동결이 작년부터 10차례 연속으로 이어진 금리 인상의 '멈춤(pause)'을 뜻하기보다는 금리 결정을 '건너뛰는(skip)'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달이 아니어도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페드워치에 나타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를 넘으며,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가 총 50bp 오를 가능성도 17.2%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7일까지 8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8명을 제외한 90.7%의 응답자가 이달 금리 동결을 점쳤고, 6월이든 7월이든 연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37.2%였다. 이 중 24명이 7월 인상을 내다봤다.

AP통신은 6월 금리 결정을 스킵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양분된 위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은 또 FOMC 마무리 후 기자 회견서 파월 의장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무엇보다 최종 금리 전망치가 5.4% 정도로 지난 3월보다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은 13일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눈여겨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더라도 연준 관계자들이 하루 뒤 내릴 금리 결정을 뒤집지는 않을 것 같고, 오히려 높은 물가는 7월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슈왑 수석 전략가 제프리 클레인탑은 캐나다 금리 인상 발표 후 "연준의 점도표와 관계자들의 코멘트를 해석해야 하겠지만, 연준은 데이터를 핑계로 앞서 했던 말들을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면서 돌발 변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