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은퇴 후 시의원으로… 2막 인생, 열심 또 열심
현장에서 보고 듣고 뛰는 3품(눈품, 귀품, 발품)으로 소통
[용인=뉴스핌] 노호근 기자 = "앞으로 2막 인생은 그동안 공직자로 살면서 익힌 행정지식을 바탕으로 재능기부를 하면서 살 생각이다."
2021년 4월 35년간 공직자로 근무했던 김윤선 전 도시주택국장이 용인시청을 떠나 일반시민이 되면서 자서전을 통해 했던 말이다.
김윤선 용인특례시의회 시의원.[사진=뉴스핌DB] |
그는 자선전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 제9대 용인특례시의회 시의원(국민의힘)으로 제2막의 인생을 열심히 달리고 있다.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만들어 나아가는 의정활동이 목표다.
공직자에서 일반인으로, 다시 공직자로 돌아온 김윤선 용인시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윤선 용인특례시의회 시의원과의 일문일답.
-1년 여 만에 시 집행부에서 시의원으로 일하게 된 소회는.
▲우선 더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듭니다. '공직자 출신으로 의회에서 일하니 장점이 많다'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때로는 '자기도 공직생활을 해봐서 저런다'라는 혹시 모를 비난을 생각하다 보니 마치 의무감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최소 중간 이상은 인정받고 싶고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설렘과 걱정, 부담감이 있지만 집행부인 시와 의결기관인 의회 양쪽을 다 거치면서 국가가 맡긴 미흡한 공직의 의무를 완성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시의원으로 1년을 지냈는데 기억에 남는 어려웠던 점과 뜻깊었던 일은.
▲의회는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의원들이 모인 의결기관이라 각자 개성이 뚜렷 한 등 관료사회에 오랫동안 몸에 밴 공직문화와는 다르다는 게 조금 어색했을분 특별히 어려웠던 것은 없었다.
뜻깊었던 기억은 용인시청 앞 삼가2 민간임대주택 진입도로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 관계 공무원과 대책회의를 주관했는데 업무를 알기에 가능했고 우연인지 그 후 국민권익위원회 중재와 시 정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해결방안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흐뭇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이상일 시장과 관계 공무원에게 감사드리며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길 부탁드린다.
-시의원으로 바라보는 용인특례시의 우선 개선할 사항은.
▲용인특례시는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이동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업으로 변혁(變革)이 예고되어 있다. 용인시가 세계 최고, 최강의 경제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갈림길에 섰다.
이러한 기회가 상승효과로 이어지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한데 저는 제도적 규제 완화보다는 "공직자 마음 벽, 마음의 규제 완화"를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규정을 완화 시켜도 집행하는 공무원이 소극적,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운영하면 다 필요 없다. 긍정의 심리가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감사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왜 반려, 왜 불허가 되었는지 살펴봐야 하고 소극 행정에 대해 끊임없이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그동안 용인시 공직자는 감사로 너무 위축 되었다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있다. 자체 감사로 끝나지 않고 수사 의뢰해 퇴직 후 3년이 지나도 재판 중인 선배를 보면서 후배 공직자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이상일 시장 취임 이후 회의시간 축소, 신속한 의사결정, 감사시스템 등 공직사회 분위기가 바뀌어 가고 있어 다행이며 이러한 공직문화를 바꿀 사람도 딱 한 분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김윤선 용인특례시의회 시의원.[사진=뉴스핌DB] |
-남사이동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따름 이주대책 등을 강조했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이주 방안에 앞서 선행될 것이 예정지 내 70여 기업체와 500여 세대의 소통으로 실용적인 이주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지난 4월 6일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걱정하는 마음으로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특별상담 창구를 마련하자고 했다.
이주대책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관한 법률에 이주자택지 공급, 산업단지 우선 분양, 이사비 지원, 영업 보상, 폐업 보상, 이주정착금 등 규정이 있지만 우선 국가산업단지 215만 평 중 일부분 이주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배려와 지역 내 LH가 계획 중인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임대아파트를 적기에 공급해 임시 이주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해서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별적으로 이전을 원한다면 이주대책자에 한해 경사도, 진입도로 등 인허가 규정 완화로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고 본다.
-응원해 주는 후배 공직자들과 시민들께 인사말을 한다면.
▲퇴직 후 회고록에서 밝힌 '의원님들께 한마디'가 부메랑이 되었다. 자서전을 저술 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멋진 선배가 되겠다.
공직 경험을 살려 더 일하라고 110만 시민께서 저에게 명령하신 영광의 임무를 잊지 않고 용인특례시를 위해 열심히 또 열심히 일하겠다. 특히 현장에서 보고 듣고 뛰는 3품(눈품, 귀품, 발품)으로 시민과 함께 소통하겠다.
sera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