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합격선도 상승
"고교 선택에 영향 줄 수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의 대입 정책 방향에 따라 비교과 영역이 축소되자,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입시에서 내신 합격점수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대입제도가 유지될 경우 내신에 유리한 고등학교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입시전문기관인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학생부교과전형 내신 합격 기준은 1.59등급으로 전년도(1.68등급)대비 상승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 기준은 2.28등급으로 전년도(2.3등급)보다 높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수학,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인공지능학 전공 수시모집 논술시험이 끝난 가운데 가족 및 지인들이 수험생을 기다리고 있다. 2022.11.20 kilroy023@newspim.com |
연세대, 고려대 인문·자연계열 모두 내신 합격 기준이 상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인문계열의 경우 연세대는 1.59등급에서 1.52등급으로, 고려대는 1.86등급에서 1.71등급으로 각각 상승했다. 자연계열은 연세대는 1.52등급에서 1.49등급으로, 고려대는 1.68등급에서 1.61등급으로 합격 기준이 상승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학생부종합전형 내신 합격 기준도 상승했다. 인문계열은 2.41등급에서 지난해 2.38등급으로, 자연은 2.20등급에서 2.18등급으로 모두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의 교육당국의 비교과영역 축소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자기소개서, 활동기록 반영 등을 폐지 또는 축소하도록 각 대학에 안내한 바 있다. 이에따라 수시전형에서 내신 합격 기준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유지, 점수 예측 불확실성 확대 등이 안정적 지원 형태의 입시문화를 불러왔다는 해석도 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또 서울에 있는 다수의 대학도 현재 수시 비중이 전체 선발 비중의 60%를 넘기고 있어 향후 학교 내신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교내신 유불리 여부로 고교 진학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을 무리해서 선택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일반고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입시에서도 내신 등급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리하게 비교과 영역 등 반영으로 내신 합격점수 하락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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