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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과 관계 개선 물밑 협상"

기사입력 : 2023년06월15일 14:22

최종수정 : 2023년06월15일 14:22

한국에 묶인 석유대금 70억달러 동결 해제 기대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확대를 막기 위해 이란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즈 등 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은 이 협상에서 문서화 되지 않은 비공식적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란 측은 미국과의 합의를 일종의 '정치적 휴전'으로 간주한다.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축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하며, 정치적 반대자들을 탄압해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은 비공식 협상을 통해 적대적 관계를 개선하고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줄이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밑 협상의 윤곽은 3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 한 명의 이란 관리, 또 한 명의 미국 관리에 의해 확인됐다. 미국 관리는 그러나 미국이 최우선시하는 포로 석방을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간 우회 협상은 올 봄 걸프만의 아랍국가 오만에서 처음 열렸다. 2018년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가 무산된 후 미국와 이란 간 최초의 외교적 접촉이다. 5월 초 백악관 중동조정관 브렛 맥쿠르크가 오만에서 이란의 핵협상 대표 알리 바그에리 카니 등 이란 대표단을 만나 비공식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이번 협상에서 이란은 현재 생산하는 핵농축물 순도를 60% 이상으로 올리지 않을 것, 시리아와 이라크 내 미국인에 대한 공격 중단, 국제 원자력기구와 협조,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판매 중단 등 조건을 수용할 것임을 이란 관리들이 시사했다.

대신 미국은 이란 경제를 옥죄는 제재를 완화하고 지난 4월에 했던 것처럼 이란에 있는 제3국 오일탱크를 압류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유엔이나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에서 핵 관련해 이란에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분쟁방지기구인 국제위기그룹의 이란측 대표인 알리 바에즈는 "이런 조치들 어느 것도 획기적인 합의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다만 레드라인을 넘는 활동이나 일방이 현상을 불안하게하는 방향으로 보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고 앞으로의 외교 관계와 핵협정을 논의하는 여건을 조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대가로 미국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 동결을 해제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신 동결 해제된 자산은 인도적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조짐의 하나로 지난 주 미국은 이라크가 에너지 대금 27억6000만 달러를 이란에 지급하는 것을 승인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 돈은 미국이 인정한 단체가 이란인들에게 식품과 의약품을 제공하는 데에만 사용해야 한다.

이란 측은 한국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의 석유 대금 해제도 요구하고 있다. 이란 관리와 협상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금 역시 인도적 용도로만 사용돼야 하고 카타르 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과거 미국의 중동 정책 수립에 관여했고 이스라엘을 방문해 최근 협상에 대해 잘 아는 관리들을 만난 데니스 로스는 "미국은 이란에 순도 90%의 농축우라늄을 축적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집중하고 있어 중동에서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매트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협상 보도와 관련해 "핵협상에 대한 소문은 과도적인 것이든 아니든 잘못된 것이고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우리의 정책 1번 순위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것이며 이란의 핵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외교가 그 목적 달성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지만 모든 가능성과 위기에 대응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협정은 이란에 매우 적대적인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수의 관리가 말한 비공식적 양해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4일 이례적으로 이란의 핵인프라가 유지된다면 서방과의 협정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또 이란은 국제 원자력 감시기구와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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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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