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2016년 단교한 이후 처음으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6일 개최한다. 장소는 중국 베이징이다. 양국 외교장관은 양국 정상회담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일보는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베이징에서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외신을 인용해 "이번 외무장관 회담에서 지난달 10일 중국의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국교정상화에 합의한 데 따라 그 후속 조치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지난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사우디 리야드로 초청한 사실이 공개됐으며, 이란측은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한 사실을 적시했다. 이번 외무장관 회담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정상회담 일정, 절차, 의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매체는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것은 양국이 미국의 영향권을 벗어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중국이 그동안 양국의 소통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왔다"는 이란의 한 외교관 발언을 소개하며 외무장관 회담의 베이징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외교관은 "미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며 "중동 국가들은 미국의 간섭이 없는 상황에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갈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와 이란 양국은 대사관 개설과 대사 파견 등의 사안을 두고 베이징에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가운데)이 지난달 10일 베이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표들과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한편, 사우디와 이란의 대표단은 지난달 6일부터 4일 동안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했으며, 10일 7년만의 국교정상화에 합의했다. 양국은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 불구하고 시아파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사건을 계기로 외교가 단절됐다.
양국은 이날 합의로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2개월 안에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이 2001년 체결한 안보협력 협정과 무역, 경제, 투자에 대한 합의를 복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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