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의 대(對) 중국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요 석화기업인 룽성석화(榮盛石化·002493)는 이날 공시를 내고 "지배주주 룽성홀딩스가 보유 중인 주식 10억 1300만주를 아람코 자회사 AOC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 가격은 주당 24.3위안(약 4582원), 전체 246억 위안이다. 우리돈 4조 6307억에 달하는 규모로, 주당 거래가격이 27일 종가인 주당 12.91위안보다 88%가량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람코에의 지분 매각은 원유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룽성석화는 "양사가 앞서 맺은 구매 계약이 단기 계약이었고, 계약기간 만료 후 새로운 구매 계약 체결이 필요했다"며 "종합 석유 기업으로서 생산과정 중 원자재 공급이 중단될 경우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경영효율과 수익능력에도 현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안정적 원유 공급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그간 룽성석화의 주요 공급업체였다. 지난해 룽성석화는 아람코와 그 자회사 등으로부터 603억 위안 어치의 원유 등 원자재를 사들였다. 전체 원자재 구매액의 21%를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 1~2월에도 아람코 등으로부터 90억 위안의 원자재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의 투자 소식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시가 나온 27일 룽성석화 주가는 7.76% 급등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룽성석화 주주 수는 7만 명 이상으로, 매체는 "초대형 공시가 7만 투자자들을 들끓게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람코는 최근 대(對) 중국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동북지역에 100억 달러 규모의 정유 및 화학공업 프로젝트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고, 같은 해 12월에는 시노펙과 푸젠(福建)성 구레이(古雷) 2기 프로젝트 건설 협의를 체결했다.
이달 26일 광둥(廣東)성과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갖고 ▲에너지 ▲금융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기회를 공동 모색하기로 한 데 이어 27일에는 아람코가 16조원 규모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진핑 주석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회담을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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