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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칙대로' 양승태 재판...전직 고위 법관들의 결말은?

기사입력 : 2023년06월19일 10:52

최종수정 : 2023년06월19일 15:27

'30년간 법관으로 재직한 것이 맞느냐' 질문에...임종헌 "증언을 거부한다"
'법대로' 원칙 고수한 이들의 재판 전략 결말은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른바 '사법농단' 혐의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박병대 전 대법관의 1심 재판이 4년여 만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시작한 재판은 어느덧 270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재판이 장기화된 배경으로는 피고인들이 법을 잘 아는 고위 법관 출신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재판 초기 피고인들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의 대부분 부동의했고 결국 검찰은 200명이 넘는 증인을 신청해야 했다. 증거를 부동의하면 재판부는 조서 등 증거문건의 원진술자나 작성자를 직접 불러 신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증인들이 계속 불출석하면서 재판은 굼벵이 걸음을 걸었다.

또한 피고인들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문건의 글자체, 페이지 숫자, 형광펜 표시 등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법정에서 1000개가 넘는 원본파일과 출력물을 대조하는 검증작업도 진행했다. 그러나 검찰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정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배정원 사회부 기자

법관 정기 인사 때는 재판부 판사들이 모두 교체되면서 이례적인 공판갱신절차를 거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는 양측이 동의만 하면 공판갱신절차는 간략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피고인들은 원칙을 내세우며 앞선 재판부에서 진행했던 모든 증거조사 절차를 새로 밟고 증인신문 녹음파일도 다시 재생하도록 했다.

의도적인 소송 지연이 아니냐는 검찰의 비판에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공판갱신절차는 형사소송법상 직접심리원칙을 최소한으로 훼손하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칙'을 내세운 이는 또 있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으로 출석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신문 과정에서 거의 모든 질문에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는 '30년간 법관으로 재직한 것이 맞느냐' 등의 기본적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증언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은 검찰의 200여개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계속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재판부가 정하겠지만 이런 식의 (무의미한) 신문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형사소송법 제148조에 따르면 자신이나 친족이 공소제기 등을 당하거나 유죄 판결 등을 받을 염려가 있으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 임 전 차장은 현재 같은 법원 다른 재판부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물론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원칙대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엘리트 법관 출신이자 한 때 법조계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들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는 커녕 여전히 재판을 좌지우지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법조계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1심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과연 법을 잘 아는 원칙을 고수한 이들의 재판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그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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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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