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와 크림반도를 잇는 교랑이 간밤에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주 주지사 대행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크림반도로 향하는 관문"으로 통하는 촌가르 다리가 지난 21일 밤 우크라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알렸다.
살도 주지사가 텔레그램에 공개한 사진에는 미사일 공격으로 구멍이 뚫려 아래 바닷물이 훤히 보이는 교랑의 모습이 담겼다.
이번 공격으로 차량 이동은 중단됐지만 사상자는 없다면서 "우크라 테러범들은 헤르손 주민들에 겁주길 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는 다리를 신속히 복원할 것이고 교통도 조만간 재개할 것"이라고 알렸다.
러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장 수사에 돌입했다. 러 합동군 조사위원회는 우크라군이 다리 공격에 쓴 무기가 영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국방부 회의에서 우크라가 스톰 섀도 미사일과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장거리 로켓 시스템으로 조만간 크림반도를 공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만일 우리의 특별군사지역 밖에서 우크라군이 이들 미사일을 사용한다면 미국과 영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며 "우크라의 의사결정기구들에 즉각적인 보복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사결정기구는 우크라 대통령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교랑은 헤르손과 크림반도를 잇는 경계이긴 하지만 우크라 전쟁이 또다른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주 주지사 대행이 22일 텔레그램에 공유한 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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