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삼성 파운드리 변곡점]③ "차세대 전략 구축...삼성만의 생태계 필요"

기사입력 : 2023년07월13일 13:42

최종수정 : 2023년07월13일 15:58

전문가들 "무게중심 이동·자체 생태계 구축 필요"
수율 등 고객사 신뢰도 높이기 위한 전략 나서야

삼성전자는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TSMC의 앞선 기술력과 강력한 파운드리 생태계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챗GPT 등으로 파운드리는 국가 산업의 생존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분야가 됐다. 삼성전자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과 함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의 주력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는 더 이상 크게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첨단 산업을 등에 업은 파운드리 사업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을 지가 앞으로 삼성의 성공 여부를 가를 수 있겠죠." 한 반도체 전문가는 치열한 파운드리 경쟁 속에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불안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파운드리로의 전략적 '피보팅(무게중심 이동)'과 자체 생태계 구축 등 차세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삼성 파운드리 변곡점] 글싣는 순서

1. TSMC 거센 공세서 주도권 가져와야
2. 샌드위치 신세에 위기론도
3. "차세대 전략 구축...삼성만의 생태계 필요"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 또한 막대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급변하는 시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비메모리 파운드리 분야로 연구·개발 등 투자의 중심을 과감히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IT기기 시장이 위축됨과 동시에 AI와 데이터서버 등 첨단 산업 성장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비메모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파운드리 분사 방안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시장 수요 악화 등으로 회복 탄력성이 낮은 메모리보다 비메모리에 대한 투자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무게중심 이동 등 전환이 필요하다"며 "삼성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함께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파운드리 분야를 분사해 집중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뉴스핌DB]

특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신뢰성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 36년 간 고객사의 주문 물량과 요구사항을 맞춰 온 '신뢰'는 TSMC 만의 강력한 무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TSMC에 비해 고객사의 주문 물량을 맞추기 아직 불리한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또 TSMC는 15년째 자체 생태계인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OIP)를 통해 5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삼성전자가 강력한 TSMC의 생태계를 뛰어넘는 것이 과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율 등을 기초로 한 신뢰도 싸움에서 삼성이 TSMC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고객사들은 아직 삼성을 퍼스트 밴더가 아닌, 대체 기업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수율을 비롯한 작동 성능 등 안정적인 생산 라인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은 애플 등 타 기업과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경쟁사라는 불리한 점도 감안해 신뢰도 확보에 다른 기업들보다 더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TSMC가 본사 인근에 IP 등 각종 협력 기업들을 두며 강력한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라며 "국내 파운드리 공장을 중심으로 최대한 다양한 기업들을 끌어모아 삼성 만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eeiy522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