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일(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54.25포인트(0.35%) 오른 1만5314.00, E-미니 S&P500선물은 12.75포인트(0.29%) 전진한 4486.50, E-미니 다우 선물은 74.00포인트(0.21%) 상승한 3만4534.00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발표될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의 금리 동결 결정도 주요국에서의 긴축 막바지 기대를 키웠다. RBNZ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5.50%로 동결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동결한 것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개장 전 발표될 미국의 6월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우존스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3.1%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직전월 기록한 4.0% 대비 큰 폭 둔화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0%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월 기록했던 5.3% 상승보다 상승세가 더뎌지는 것이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예정돼 있는데, 전문가들은 양일간 나오는 물가 지표가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25~26일 있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베팅이 90%를 넘어서며 거의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이어 9월에는 동결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물가 지표가 상·하방 어느 쪽으로든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9월 연준의 행보와 관련한 시장의 전망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연합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오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7%, 0.6% 올랐으며, 다우지수도 0.9% 올랐다.
앞서 10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발언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를 키웠다.
다만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 위해 할 일이 더 남았다"면서 연말까지 50bp(1bp=0.01%포인트) 인상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더불어 14일부터는 2분기 실적 시즌도 본격 시작된다. 금융데이터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 감소가 예상됐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