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블랙록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호재와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 악재 사이에서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으로 12일 오전 8시 5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0% 상승한 3만621.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0.06% 내린 1878.33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등 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코인시장에는 블랙록의 ETF 신청 호재에 따른 가격 낙관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간밤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 25만달러 전망을 제시했다. 당초 올해 6월까지는 해당 가격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던 드레이퍼는 미국 규제기관이 예상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2025년에는 25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드레이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나 바이낸스 등 가상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취한 소송들로 인해 기업가들이 미국 밖으로 밀려나고 있고, 이는 결국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과 관련 기술이 가진 가치는 변함이 없다면서 가격 낙관론을 유지했다.
전날에는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연구 책임자 제프 켄드릭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내년 가격 전망을 12만달러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ETF 신청이 가상화폐 업계에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면서, 승인만 된다면 은퇴한 베이비부머와 재무 자문역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30조달러 정도에 달하는 이들의 자산이 관리되고 있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가 금융상품으로 등록되면 해당 자금의 상당 부분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와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 등 변수들이 여전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 낙관론에만 주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의 공급량 분포를 보면 3만달러 아래에서 투자자들의 보유 기반이 단단하다면서, 이는 현재의 가격 수준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흐름에 비추어 비트코인 가격은 수 개월 동안 횡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