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사일 참관하며 "군사공세 취할 것"
5월 정찰위성 실패 후 함구하다 입 열어
새 핸드폰 한국산 가능성...음료는 기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이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기로 원기를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공들였던 군사정찰위성을 지난 5월 31일 발사하려다 실패하면서 망신을 산 그는 한달 보름 가까이 만에 웃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화성-18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책상 위에 폴더블폰과 빨대가 꽂힌 기능성 음료가 눈에 띈다. 뒤편 왼쪽부터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7.13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 전 화성-18형 발사를 참관한 사실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미를 겨냥해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위장막으로 둘러진 참관시설에서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김정식 당 군사부 부부장과 함께 한 김정은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번 발사에는 딸 주애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부인 리설주가 나와 발사성공에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용원 비서에게 가려져 얼굴만 겨우 드러나는 수준이었다.
12일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테이블 모습. 폴더블폰과 기능성 음료가 눈길을 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7.13 |
김정은은 정찰위성 발사 당시 평북 철산군 동창리까지 주애를 대동해 1.3km 떨어진 임시 관측대에서 이를 지켜본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대북 감시자산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이 평양에서 이뤄진 화성-18형 발사임에도 딸 주애를 대동하지 않은 건 지난 4월 한 차례 같은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적이 있는데다 김주애의 노출을 수위조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흰색 상의차림의 김정은의 책상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폴더블폰이 등장했다.
검은색 케이스에 싸인 이 휴대전화는 중국산인거나 삼성 제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김정은은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써왔고, 폴더블 폰은 처음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김정은의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12일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7.13 |
또 하늘색 캔음료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장면도 나왔다.
영어로 쓰인 'efficacy'(효능) 등의 글귀로 볼 때 기능성 음료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은 크리스털 잔에 보리차나 티 종류로 추정되는 음료를 담아 마셔왔는데, 캔 제품을 먹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6월 16~18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연설을 하지 않았고, 지난 8일 할아버지 김일성의 사망 29기 추모 참배 때도 관련 보도만 나왔을 뿐 사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