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CEO체제 고민해야'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제4의 경제(이코노미) 블록을 만든다는 것은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솔루션을 한꺼번에 만드는 얘기니까 지금 문제를 한꺼번에 풀게 되는 것.
1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면서 '부산엑스포 선전로고'가 붙은 목발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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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해법 중 하나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의 뒤를 이을 '제4의 이코노미 블록'을 제시했다.송재용 서울대교수가 진행을 맡은 이날 토크쇼에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가 함께했다.
최 회장은 "큰 변화 없이 중국을 업어 타고 이익을 얻던 시절이 끝나고 있다"며 "중국이 경쟁자가 돼서 우리가 하던 것을 뺏어가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이제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속한 시장을 다른 시장과 합쳐서 이코노미 블록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어떤 룰을 강요하면 우리는 저항할 수단이 없고, 이를 지정학적 위기라고 하는데 이를 방어하려면 그들 사이즈만큼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일본과의 경제 블록 구성을 언급하며 "일본도 이제 이 위기에서 나 혼자 사는 게 현명한 게 아니라고 느낄 것"이라며 "EU가 20여년이 되면서 상당히 많은 시너지가 나는데 우리도 그 형태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멀티 최고경영자(CEO)' 도입도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왜 CEO는 한명이냐. 멀티가 차라리 낫다. 내가 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이든, MZ 세대든 잘 아는 사람을 데려와서 CEO를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회장이 바뀌고, 사장이 여럿이 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내부에서는 CEO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C레벨(분야별 최고 책임자)이 한 팀이 돼서 경영하는 방법론을 채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모작 사회'를 언급했다. 그는 "내가 은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은퇴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거버넌스를 바꾸면 우리가 행복하게 되고 이모작 사회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