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석씨 "살려달라는 소리에 일단 끌어 올렸다"
자신도 누군가로 부터 도움...고마운 손은 상처 투성이
[증평=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증평군 공무원이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 물에 잠기는 위급상황속에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당시 침수 현장에서는 한 '남색 셔츠'남성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다른 시민 3명을 구조했는데 이 남성은 증평군 공무원 정영석씨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침수된 오송 지하차도 난간에 매달린 채 다른 시민들을 구한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의 손.[사진= KBS 캡처] 2023.07.18 baek3413@newspim.com |
정 씨는 "자신도 차량에서 간단히 나와 지붕으로 올라갔는데 한 아주머니 한분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일단 끌어올렸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또 허우적대고 있는 여성 등 2명에게 "절대 놓치 마라"며 손을 내밀어 모두 3명을 구했다.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난간과 차도내 구조물에 의지하며 힘겹게 밖으로 나온 정씨의 손은 곳곳에 물집이 터지고 상처투성이가 됐다.
[오송=뉴스핌] 이호형 기자 =지난 15일 폭우로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 관계자와 군 인력이 16일 오후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7.16 leemario@newspim.com |
그는 자신 역시 화물차 기사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구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씨야 말로 우리시대의 영웅이라며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게 너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이 군수는 "정씨가 휴일 근무가 아니지만 담당업무인 상하수도가 걱정돼 아침일찍 출근을 위해 오송지하차도에 진입한 것으로 안다"며 "극한 상황에서 다른 분을 구한 희생정신과 헌신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8시40분쯤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로 흙탕물이 버스를 덮치고 있다. [사진 = 지하차도 CCTV] 2023.07.15 baek3413@newspim.com |
오송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강물이 유입되며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전날 오후 7시50분쯤 날 마지막 희생자가 발견되면서 이 사고로 누적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