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추적 과정서 불법 정치자금 유입 확인한 것"
송영길 전 대표에겐 "소환됐을 때 소명해달라"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불법 후원금 모금 정황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여수상의) 회장의 주거지 등 15곳을 압수수색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년간의 지출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당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후 서울 중앙지검 입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07.25 leemario@newspim.com |
검찰은 여수상의가 먹사연에 수억원을 불법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여수상의는 박 전 회장 재임 시절 기부금과 후원금 명목 등으로 총 8000만원을 먹사연에 지출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는데, 특히 이중 4000만원이 민주당 경선 시기인 2021년 1∼2월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박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 등을 통해 수억원을 먹사연에 기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살포가 이뤄졌고, 돈봉투의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먹사연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후 먹사연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확인됐고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자금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그 일환이 돈봉투 살포와 먹사연 비용 대납 등으로, 이번 압수수색도 서로 무관하지 않고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유수의 기업인이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황 등은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진 않았다.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 측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을 특정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시점이 되면 수수의원들을 상대로 필요한 조사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수사 방식에 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앞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체포동의안 부결로 기각된 윤관석·이성만 두 무소속 의원(전 민주당)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해서도 "피의자로서 소명할 기회를 충분히 주겠지만 외부에서 수사 과정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필요한 시점에 설명할 계획이 마련돼 있으니, 소환됐을 때 적극 소명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하기 위해 중앙지검을 재차 방문했다. 당시 그는 윤 대통령의 고발 사유를 설명함과 동시에 '돈봉투 사건' 수사팀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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