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공무원보수위원회가 내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결정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노조) 경남지역본부가 민간 대비 공무원 임금 접근율이 낮아 청년들이 공직사회를 떠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을 성토하고 나섰다.
공노조 경남본부는 31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이 떠나는 공직사회 정부여당이 책임져라"고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가 31일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공무원 임금 인상과 하위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2023.07.31 |
공노조 경남본부는 "지난 25일 공무원보수위원회는 정부의 강경한 태도 앞에 2024년 공무원 임금을 5급 이상 2.3%, 6급 이하 3.1% 인상하는 안을 표결로 결정했다"면서 "120만 공무원 노동자, 수백만 공공부문 노동자는 물론이요, 공무원 임금을 지표로 삼는 전국 각지 민간 사업장 노동자의 처참한 현실을 또다시 외면한, 몹시 참혹한 인상안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예산이 없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2%대'라며 정부는 공무원 노동자에게 다시금 희생을 강요했다"면서 "2021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2.5%, 2022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5.1%. 해마다 물가는 무섭게 치솟는데, 공무원 임금인상률은 지난 3년간 0.9%, 1.4%, 1.7% 인상에 그쳤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젊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공노비(公奴婢)'라 자조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면서 "민간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라도 받는데 공무원 노동자는 연차수당, 초과근무수당 등 각종 수당마저 '멋대로 감액'받고, 그저 나라 위해 제 한 몸 '과로사'할 각오마저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공노조 경남본부는 "2022년 한해만 해도 1만 3000여명이 넘는 5년차 이하 공무원 노동자가 자진해서 공직사회를 떠났다"며 "윤석열 대통령만큼이나 공정과 상식을 중요시하는 MZ세대 노동자들이 공직사회의 부당함을 몸소 느끼고 제 발로 걸어 나갔다는 뜻"이라고 성토했다.
또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에 공무원 생존권 보장을 위해 2024년 예산편성 및 국회 논의 과정에서 공무원 임금 예산 확대와 하위직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면서 "2024년 총선과 관련해 선거 투·개표사무원 수당을 최저임금에 맞게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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