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멀티 브랜드 전략 성공 경험
내수 판매 증가 및 전기차 생산 문제 등 과제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 체제에서 멀티 브랜드 전략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수장을 맡아온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퇴임하면서 멀티 브랜드 전략을 성공시킨 바 있는 비자레알 사장을 신임 수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비자레일 사장은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지엠은 지난 6월 비자레알 지엠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판매 부사장을 렘펠 사장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비자레알 사장은 올해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인 지엠을 이끌게 됐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신임사장 임명자 [사진=한국 지엠] |
올해 지엠 한국사업장은 어느 때와 다른 해를 보내고 있다. 전략 차종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수출 효자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지엠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이 두 모델을 앞세워 연간 생산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캐딜락과 픽업트럭 브랜드 GMC의 브랜드 정립도 지엠 한국사업장의 주요 사업이다. 이는 비자레알 사장을 지엠 한국사업장 수장으로 임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엠은 대중 브랜드 쉐보레, 고급 브랜드 캐딜락, 픽업트럭 브랜드 GMC의 멀티 브랜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를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는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을 서울 강남구에 열었다.
멀티 브랜드 전략에 맞춰 신차 출시도 이뤄지고 있다. 캐딜락은 하반기 전기차 리릭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GMC는 올해 초 픽업트퍽 시에라를 선보였다.
국내 시장은 지엠에도 특수한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에 수출되는 소형 SUV 세그먼트(차급)의 주요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는 모두 국내 생산 물량이다.
이들 외의 모델은 수입하고 있다. 이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로도 등록했다. 여기에 캐딜락, GMC의 모델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일부 모델은 국내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 외 모델은 수입 브랜드로 판매하는 특수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멀티 브랜드 전략을 성공시킨 바 있는 비자레알 사장의 취임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엠 멕시코에서 멀티 브랜드 전략 개발을 토대로 지역의 판매 성장을 주도해왔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경험도 있다. 2012년 지엠한국사업장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 부문의 부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으며 2015년 지엠 우즈베키스탄 사장, 2017년 지엠 러시아 총괄 임원, 2019년에는 지엠 동남아시아 사장에 임명된 바 있다.
지엠은 올해 국내에 총 6개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캐딜락의 리릭, GMC의 시에라 등 4개 모델 외에도 2개의 신차가 더 예정돼 있다는 의미다.
비자레알 사장이 연간 생산 50만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엠은 상반기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1만4306대를 판매했다. 이중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20만대 가량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3월에 출시되고 7월에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모델의 생산 물량이 대부분 수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지엠의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1만8984대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수출 물량이 19만5322대인 점을 보면 내수 물량의 10배가 수출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투자하는 문제도 비자레알 사장의 임기 동안에 계속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실판 아민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5월 산업통상부와의 간담회에서 "지금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제품들"이라며 "전기차 생산 투자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미래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 고용을 위해 부평공장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조속히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자레알 사장은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비자레알 사장은 "지엠은 한국에서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 브랜드 재정립에 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한국 고객과 함께 이 여정을 가속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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