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15% 연구개발비에 투입
펙수클루와 엔블로 개발해 해외 진출 전념
상반기 기술수출 규모만 1조1621억원 이루기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펙수클루와 엔블로. 바이오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이 1순위 과제로 여겨지는 업계에서 대웅제약의 케미컬 신약 소식은 사소한 사건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 성과를 들여다보면 근 3년간 국내에서 허가받은 신약은 6품목뿐에 불과하다. 그중 2품목을 배출한 제약사가 바로 대웅제약이다.
그 성공의 중심에는 전승호 대표가 있다. 전승호 대표는 2000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뒤 라이선싱팀장,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친 후 지난 2018년 대표직에 올랐다. 현재는 대웅제약 그룹에서 R&D와 글로벌 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지난 5월 SGLT-2 억제제 '엔블로'를 시장에 내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가면역질환, 암, 섬유증 등 영역에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에는 3~4건이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취임 당시 '글로벌 비전 2020'의 일환으로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전 대표는 평소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R&D를 빼면 남는 게 없다"고 말한만큼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내 제약사의 평균 R&D 비중은 매출 대비 10% 내외지만, 대웅제약은 매출의 약 15%를 R&D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 대표의 역할은 R&D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를 직접 뛰어다니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넓히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조2800억달러에 달한다. 그중 한국 시장 규모가 1.5%에 불과한 만큼 시장 범위를 확장해야만 승부를 볼 수 있다. 펙수클루와 엔블로도 전 대표의 지휘 하에 뚜렷한 해외 진출 계획이 세워졌다.
펙수클루의 경우 현재 총 11개국에 NDA 제출을 완료했으며, 필리핀, 칠레, 에콰도르 등 3개국에서 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말까지 품목허가 제출국을 20개국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에서 동시에 임상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엔블로는 지난 3월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아세안(ASEAN) 국가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추가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오는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 대표의 능동적인 리더십으로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총 3건의 기술 수출을 이루기도 했다. 그 규모는 동종 업계 최대인 약 1조1621억원이다.
그중 하나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이뤄졌다.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전 대표가 약 6391억원 규모의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 이로써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는 대웅제약의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됐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을 '글로벌 빅파마'로 키우기 위해서 발로 뛸 예정이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약산업의 위상을 드높이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웅제약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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