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34.2조원…2분기 매출액 11%↑
사용자 11% 증가…영업비용도 10.1% 늘어
영업비용 절반이 지급수수료…영업손실 지속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카카오페이가 애플페이 국내 상륙에도 선방했다.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거래액과 전체 결제 매출, 월간 사용자 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다만 결제액이 증가할수록 카드사 등에 줘야 할 지급수수료 비용도 불어나고 적자도 지속된다는 점은 카카오페이가 풀어야 과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분기 거래액은 34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에 기여하는 거래액은 9조90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거래액 증가는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88억6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결제, 대출 등 금융, 송금 등 기타 서비스 중에서 결제 부문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결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3% 늘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5월1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카카오페이]2023.05.15 ace@newspim.com |
카카오페이 사용자도 증가했다. 지난 2분기말 월간 사용자는 2425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사용자 1명당 거래 건수는 10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 늘었다.
지난 3월말 애플페이 국내 등장으로 카카오페이 거래액과 사용자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준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사업 주요 인프라인 국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하며 219만개까지 확대됐다"며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를 보유한 사용자와 평균 잔액 수준이 증가하면서 머니 기반 카카오페이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 선방에도 적자 지속…간편결제 늘수록 지급수수료 증가
애플페이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 2분기 성과는 긍정적이나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거래액이 증가할수록 비용도 늘어 적자가 지속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고객에게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며 카드사 등 중간 업자에게 결제망 이용 수수료 명목으로 비용을 낸다. 전체 영업비용 중 절반이 지급수수료다.
카카오페이 지급수수료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2분기 647억8700만원에서 지난 2분기 772억2200만원으로 1년 사이에 19.2% 증가했다.
지급수수료 증가에 따라 지난 2분기 영업비용은 16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25억8100만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순손실은 62억7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카카오페이는 이같은 사업 구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을 통해 수익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결제 서비스 매출 확대로 인한 지급수수료 증가가 영업비용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 성과가 개선되며 연결 실적에도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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