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자국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10위권 화학업체인 영국의 이네오스(INEOS)가 중국 국영 석유화학업체인 시노펙(중국석화)와 자본금 규모 177억위안(한화 약 3.2조원)의 합작사를 설립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8일 전했다.
합작사의 지분율은 5:5이며, 합작사는 현재 시노펙이 건설중인 톈진(天津) 난강(南港) 석유화학 공장을 공동운영하게 된다. 해당 공장은 내년 4월 가동 예정이다. 공장은 연산 12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연산 고밀도 폴리에틸렌 50만, 폴리올레핀 10만톤, 선형올레핀 20만톤 등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중국의 에틸렌 자급률은 약 50%다. 2021년 중국의 에틸렌 소비량은 5832만톤이었으며, 생산량은 2826만톤, 수입은 2068만톤이었다. 나머지는 재고분으로 충당했다. 중국은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대대적인 에틸렌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이후 3년간 증설물량이 1500만톤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에틸렌 증설작업에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이네오스의 투자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바스프의 석유화학 공장이 완공됐으며, 엑슨모빌, 셀 등의 합작프로젝트는 현재 건설중이다. 올해 3월 사우디 아람코는 16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판진(盘錦)시에 석유정제시설과 석유화학단지를 통합한 콤비나트를 건설하고 있다. 콤비나트는 연간 165만톤의 에틸렌과 200만톤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한다.
한편, 중국의 에틸렌 수입물량의 상당부분은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제품은 중국의 수입물량의 46.1%를 차지했다. 중국의 자체 에틸렌 생산능력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에틸렌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노펙이 건설중인 톈진 난강 석유화학 공장 모습.[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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