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러시아가 달 착륙선 루나25호를 오는 11일 발사한다. 러시아가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은 1976년 루나 24호 이후 47년 만이다.
모스크바 동쪽 5550㎞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루나 25호는 7월에 발사된 인도의 무인 달 착륙선 찬드라얀이 발사된 후 4주 만으로 찬드라얀과 마찬가지로 달 남극 지역에 착륙할 예정이다.
달 남극은 우주 강국들이 미래 달 기지 건설 후보지로 꼽는 지역이다. 달 남극엔 햇빛이 비치지 않은 영구음영 지역이 많아, 달 표면에 방대한 양의 물이 얼음 형태로 남아 있어 연료와 산소,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는 루나 25호가 발사 5일 뒤 달에 도착해 달 궤도를 5일~7일간 돈 후 남극 인근 3개 착륙 후보지 중 한 곳에 착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정대로라면 인도의 달 착륙선과 거의 동시 혹은 더 앞서 착륙할 가능성이 있다.
로스코스모스는 인도 달 착륙선과 루나 25호는 착륙 지점이 많이 떨어져 있어 서로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찬드리얀 3호의 달 탐사활동 기간은 2주이고, 루나 25호는 일년 간 달에 머무른다.
중량 1.8톤, 과학장비 31㎏을 실은 루나 25호는 달 표면 15㎝ 밑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해 인간 생존을 가능케 할 얼음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루나 25호는 당초 2021년 10월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유럽우주기구의 파일럿-D 항법 카메라를 루나 25호에 탑재하기로 했다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발사가 지연됐다.
루나 25호 발사 준비 모습[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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